-편의점통한 지역자금 고스란히 역외유출
편의점을 통한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심각하다.
훼미리마트, GS25,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등 도내 곳곳에서 성업중인 300여개의 편의점을 통해 서울 등 외지로 유출되는 자금은 한햇동안 최대 1,000억원대에 이른다.
더욱이 편의점의 자금흐름 구조가 하루 매출 전액을 당일 본사로 송금하는 시스템이어서 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자금이 지역에서 한푼도 회전될 기회조차 없이 고스란히 역외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도내 편의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편의점들은 일단 영업을 시작한 이후부터 하루 총 매출액을 그날그날 본사로 송금하고 편의점주는 한달에 한번씩 매출액에서 비용을 제외한 일정비율의 금액만을 사실상 월급식으로 되돌려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물품들은 지역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100% 본사로부터 직접 납품받고 있는데다 농산물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품 구매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편의점을 통한 지역 유통자금은 한푼도 없는 셈이다.
실제 본사 취재진의 확인결과, 편의점의 하루 매출액은 평균 100만~130만원선으로 최저 일일 매출액을 100만원으로 잡을 경우 한달 매출은 3,000만원이 된다.
이 가운데 물품원가(매출액의 73%)와 순이익중 본사 지분액(순이익의 35%), 영수증용지대, 물품폐기대금 등을 포함해 한달 매출액의 86%인 2,563만5,000원이 편의점 본사로 고스란히 빠져나가고 있다.
6월말 현재 도내 편의점은 훼미리마트 210개, 바이더웨이 33개, 미니스톱 16개, GS25 17개 등 총 276개가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매출액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총 900억여원의 지역 자금이 서울 등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연내 개점할 100여개의 신규 편의점들까지 포함하면 편의점을 통한 지역자금 유출은 연간 1,000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역 대리점을 이용하면서 향토물품을 구매하고 현지에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일반 슈퍼마켓과 비교해 볼때 편의점은 지역 경기활성화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대형유통점보다도 자금 역외유출이 더 크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편의점을 통한 외지유출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데 있다.
농촌마을까지 편의점이 들어서고 있지만 이를 제지할 방법이 없는데다 24시간 영업한다는 장점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전문가 박현식(상지대교수)경영지도사는 “편의점을 통한 지역자금 유출은 사실상 대부분의 주민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인만큼 해결책도 당장 나오기는 쉽지 않다”며 “지자체들도 전담기관을 설치해 편의점을 비롯해 대형유통점 등 도내에 입점해있는 사업체의 역외유출 현황과 유통구조 등을 파악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洪景眞기자·hongzin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