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바캉스철을 앞두고 해외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행사에서 마련한 패키지 해외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떠나는 '자유여행'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7일부터 1일부터 100인이상 사업장으로 주5일 근무제 실시가 확대되면서 난생처음 해외여행을 꿈꾸는 가족들도 놀고 있다. 어떤 종류의 여행을 떠나건간에 사전준비 정도에 따라 '꿀맛같은' 휴가가 될 수도 있고 '피곤한' 고생길이 될 수도 있다. 해외여행을 떠나기전에 잊지 말아야 할 준비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여행 종류 결정
해외여행을 결정했다면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나라와 관광지에 대한 사전 정보 취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제된 정보만을 믿지 말고 여행 동호회나 인터넷 포털사이트등에 올려져 있는 생생한 경험담을 참고하는 것이 실제 여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나라마다 다른 생활풍습과 금기시 되는 행동등은 여행 떠나기전 한번쯤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 대한 사전정보를 어느정도 취득했다고 생각되면 어떤 방식으로 여행을 떠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항공권 예매와 숙박장소 예약, 여행지내에서의 이동방법등을 직접 준비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생각되면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할 수 있다.
기존 패키지 상품은 꽉 짜여진 일정과 옵션조항으로 붙는 선택관광, 쇼핑등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행사마다 탄력적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사에서 나눠주는 일정표를 통해 관광지 정보와 숙소등을 꼼꼼히 확인해 보고 선택관광에 소요되는 비용이 얼마인지를 미리 계산해 여행예산을 짜는 것이 좋다.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하겠다고 결정했다면 여행 일정을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기준으로 준비하면 편리하다.
대부분의 패키지 상품은 숙소와 관광지의 이동시간을 고려해서 만들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 일 수 있다. 자유여행을 위해서는 먼저 항공권 구입이 필요한데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 구입을 할 수 있다. 특히 성수기가 되면 인기있는 여행 지역에 전세기를 띄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특가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경우에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호텔 예약을 함께 할 수 있는 에어텔 상품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항공권 구입이 끝나면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인터넷을 통해 현지에 있는 한국인 여행사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패키지 상품과 자유여행을 혼합한 형태인 ROH 상품을 이용하면 항공권 예매와 호텔 예약을 한꺼번에 할 수 있고 많은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다. 타이항공에서 운영하는 ROH 상품의 경우 성인 2명 어린이 1인 기준으로 어린이의 항공권과 숙박료는 무료로 제공된다.
▲이것만은 꼭 준비
해외여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나라에 따라 주의해야 할 질병이다. 해외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이 설사나 복통증세이다. 설사, 복통등은 물을 잘못 먹거나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갑자기 바뀐 환경과 기후등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으니 상비약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설사에 시달리게 되면 여행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뿐더라 모처럼의 휴가를 망치게 되고 일행들의 여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낯선 음식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소화불량에 걸리거나 감기, 두통, 멀미등의 돌발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화제, 진통제, 모기약등은 비상약으로 항상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또 해외여행에서 반드시 소지해야 하는 서류를 분실하면 당황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 여권과 항공권, 여행자 수표 영수증 복사본 등을 준비한다. 복사본은 원본과는 다른 곳에 보관해 한꺼번에 분실하는 경우를 방지하고 여권을 재발급 받을 경우를 대비해 여권용 사진을 미리 챙겨둔다.
이와함께 여행전 외교통상부 해외안전여행사이트(www.0404.go.kr)를 통해 여행하려는 국가의 여행경보단계와 안전정보를 확인하고 각 지역의 영사콜센터번호(+800-2100-0404/+822-3210-0404)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환전(換錢) 테크
여행장소와 여행예산이 결정되면 여행지에서 사용할 돈에 대한 환전이 필요하다. 알뜰하게 환전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행예산을 정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넉넉하게 돈을 바꿔갔다가 남은 돈을 다시 환전할 때 환율에 따라 다소간의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
월드컵과 휴가철 특수를 앞두고 은행권에서 앞다퉈 환율 우대를 앞세운 환전 이벤트를 펼치고 있으니 은행간의 조건을 꼼꼼히 챙겨보고 가장 유리한 은행을 선택해 환전하는 것이 좋다.
국민은행은 지난 환전금액에 따라 최대 60%까지 환율우대를 해주는 'KB 서머 환전 페스티벌'을 펼치고 있고 신한은행도 최고 50%까지 환율을 우대해 준다.
기업은행은 7월말까지 수수료를 최고 80%까지 할인해 주며 하나은행은 자사의 오토카드로 항공권을 결제할 경우 국제선 10% 국내선 7% 항공권을 할인해 준다.
우리은행의 인터넷 뱅킹 사이트(www.wooribank.cdom)의 '사이버 환전 장터'와 외환은행의 사이트(www.fxkeb.com)의 '사이버 환전' 코너를 이용하면 최고 70%까지 환율을 우대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을 간 나라에서 환전이 필요할 때는 되도록 공항이나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호텔이나 호텔주변에 있는 환전소를 상대적으로 여행자들에게 불리하게 환율을 적용해 손해를 볼 수 도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원화가 달러처럼 유통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원화를 다른 통화로 환전하기는 쉽지 않으니 달러나 파운드등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를 소지하는 것이 좋다.
또 여행자 수표를 이용하면 환전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고 분실했을 경우 바로 보상받을 수 있어 고려해 볼 만 하다.
▲여행보험은 필수
해외여행을 할 때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해외여행보험은 반드시 챙겨야 필수 항목이다. 해외여행보험은 여행을 떠나기전 1주일 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데 패키지 여행이나 단체여행의 경우 여행사가 일괄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비행기를 이용해 여행을 할 경우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공항에 있는 보험사 창구에서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이벤트 등을 통한 무료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무료상품은 대체로 사망 보험금 1억원을 제외하고는 상해나 질병에 대한 보상한도가 작기 때문에 꼼꼼하게 약관을 챙겨 볼 필요가 있다.
상해나 질병 의료비에 대한 보상 한도액은 300만원이상(미주지역은 1,000만원이상)은 돼야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행중에 상해로 다치거나 사망하면 보험금이 지급되고 질병사망은 여행중에 발생한 지병으로 30일 이내에 사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또 여행중에 가입자의 과실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손배배상책임을 지게 될 경우에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부주의로 휴대품을 분실했을 경우나 고의 사고, 자살, 범죄행위등으로 인한 상해도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보험금 청구서, 의사진단서, 치료비 영수증, 보험증권등이 필요하며 휴대품을 도난당했을 경우에는 현지 경찰서의 도난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특히 해외여행에서 사고를 당하게 되면 곧바로 연락할 수 있는 서비스 센터 연락처를 확인하고 한국어 상담이 가능한 지도 사전에 체크하는 것이 좋다.
춘천 엔투어 김지현대표는 “최근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물로 인한 배탈 등에 주의하고 독한 술 등은 되도록 자제해 줄것을” 당부했다.
또 “몇몇 여행객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된 지역도 생겨나고 있다”며 “여행지역의 문화와 풍습 등을 사전에 인지하고 현지인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吳碩基기자·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