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도, 신용카드사들도 괴롭다.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하락으로 수익내기가 어려워지자 카드 혜택을 대폭 정리했고, 소비자들은 과거만 못한 신용카드 혜택이 불만스럽기만 하다. 양쪽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카드사들이 먼저 해결책을 내놨다. 거품을 뺀 실속형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수수료율 하락 부가서비스 축소
"한가지 혜택이라도 제대로 제공"
모집인 없애 비용 고객에 돌려줘
카드 포인트로 주식거래 수수료
■나에게 맞는 카드 '골라서'
그동안 신용카드사들은 다양한 분야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형 카드 상품을 주로 판매했다. 문화와 외식, 쇼핑 등 여러 분야에서 혜택으로 '풍성한'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을 줬다. 그러나 최근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면서 과거와 같은 꾸러미식 혜택은 무용지물이 됐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제조건인 전달 사용실적을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다.
카드사가 아무리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도 전달 사용실적이 일정 수준이 미치지 못하면 부가서비스 혜택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한 가지 혜택이라도 제대로 받겠다는 소비자가 늘면서 카드사들은 특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포인트 적립을 즐기는 이용자라면 'KB국민 와이즈카드', '롯데벡스카드', '삼성카드3' 등을 주목해야 한다. 'KB국민 와이즈카드'의 경우 기본적으로 적립되는 포인트가 사용액의 0.5%이다. 가장 많이 사용한 3대분야를 자동으로 찾아 이용금액의 최대 4.5%를 적립해 준다.
'삼성카드3'는 사용처에 따라 최대 5배까지 적립된다. 가맹점인 학원과 병원, 이동통신·온라인, 오프라인 면세점 등에서 2~5배 정도 높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롯데벡스카드'는 업종 구분 없이 건당 결제금액에 따라 결제금액의 2%를 롯데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전달실적이 30만원 미만일 때는 0.2%로 일괄 적립, 아파트관리비 납부에 활용할 수 있다.
■수수료 없애고 포인트는 '두둑히'
중간 수수료 없앤 금융상품도 덩달아 인기다. 그중에서도 다이렉트(DIRECT) 상품이 단연 돋보인다. 신용카드사가 카드 이용자 유치를 위해 고용하는 카드모집인 수수료를 과감히 없애고, 대신 그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모집인을 통할 때보다 번거롭지만 약간의 발품으로 실속을 차릴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현대카드 '다이렉트'는 홈페이지와 전용 전화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카드 신청과 가입, 이용 등 전 과정을 고객이 직접 해야 하지만 그만큼 혜택도 많다. 일단 부가서비스를 받을 때 걸림돌이 되는 서비스 제한조건이 없다. 전달 이용실적과 적립 한도, 횟수 등 제한조건 없이 어디서나 카드 사용액의 기본 1%를 캐시백으로 적립해 준다. 또 모든 온라인 가맹점에서는 '현대카드 안심클릭' 창을 통해 결제할 경우 1.5%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연회비는 1만~2만원이다.
은행들이 내놓는 다이렉트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KDB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는 출시 이후 7개월 만에 1조3,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몰릴 정도로 인기이다.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KB 스마트폰 적금·예금'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다. 2010년 첫 출시 이후 27만여 계좌가 만들어졌다.
■은행·카드·증권 묶은 복합상품도
다양한 상품을 묶어 금리 및 수수료 인하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어울린다. 카드포인트로 주식거래 수수료를 낼 수 있고,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무료로 보험가입까지 해 준다. 외환은행은 하나대투증권의 '피가로 연계 YES증권점프예금' 개설 고객에게 주식매매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피가로 연계 YES증권점프예금' 계좌를 신규로 개설한 하나대투증권 신규고객에게 스마트폰 매매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주고 온라인 주식매매수수료를 3개월간 부담해 준다.
우리은행은 원금은 보장하면서 국내 증시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금(Gold) 가격 연계예금 '우리 C(Commodity)-챔프 복합예금'을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금 가격이 하락해도 최저 연 3.0% 이율을 보장받는다. KB금융지주의 'KB Wise 플랜 적금&펀드'는 금융시장의 상황에 맞게 적금과 펀드 투자 비율을 알아서 조절해 준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수익만큼 자동환매돼 'KB Safe플랜적금' 또는 '입출금이자유로운예금'으로 이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신의 생활패턴을 잘 점검해 본 후 이에 맞춰 금융상품을 고르면 다양한 부가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