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봉대대 北 로켓 발사 후 팽팽한 긴장감 흘러
최첨단 영상장비로 북측 작은 움직임까지 살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경계태세가 강화된 지난 13일 오후 찾아간 중동부전선 육군 21사단 GOP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DMZ를 사이에 두고 하얗게 눈이 쌓여 있는 북한 쪽 초소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하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를 따라 형성된 GOP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21사단 천봉대대 장병들의 눈초리는 매서웠다.
전군에서 가장 높은 고지인 가칠봉이 위치해 말 그대로 하늘 아래 첫 부대인 천봉대대는 가장 가까운 적 GP와의 거리가 750m에 불과해 최첨단 영상장비로 적의 조그만 움직임까지도 포착하고 있었다.
장병들은 다소 추위가 풀렸지만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스치는 오후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같은 고지를 오르내리면서 철책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철책을 따라 형성된 계단 주변에는 제설작업으로 밀어놓은 눈이 가슴까지 쌓여 있었다. 특히 육군 21사단은 지난 10월부터 6주간 연인원 19만여명의 장병을 GOP에 투입해 20여㎞ 구간의 철책을 물샐틈없이 보강했으며 전방지역의 작전도로 포장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병사들의 편의와 근무 여건을 높여놓았다.
천봉대대 마주영 중령은 “최근 체감온도 영하 30도 이하의 혹한이 몰아치고 있지만 장병들의 경계태세에는 변함이 없다”며 “최신 영상장비 등을 동원해 적의 움직임을 살피는 등 빈틈 없는 경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모든 국민은 안심해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역을 2주일 앞두고 경계근무에 나서고 있는 이상모(22) 병장은 “전역하는 그날까지 가족과 나라를 위해 경계근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북측의 움직임은 없지만 언제 어느 때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모든 장병이 잠시도 방심하지 않고 철통 같은 방어 태세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단 우수부대인 천봉대대 장병들이 혹한과 폭설을 이겨내며 물샐틈없는 경계 근무에 나서는 모습에서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양구=심은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