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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인천 母子 실종 사건까지… 또 강원도에 암매장

◇지난달 중순 실종돼 행방이 묘연했던 인천 모자(母子)의 시신이 한 달여 만에 발견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10분께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실종자 김모(여·58)씨와 정모(32)씨 가운데 김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은 경찰이 시신을 발견한 현장 모습. 오른쪽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윤정기 인천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이 시신 발견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

추정 시신 정선 야산서 발견

군산 여성 실종 사건 이어 경악

세상 떠들썩 했던 강호순도

도내서 살인 직후 사체 유기

제2, 제3의 범행 대상 될까 불안

“오명 어쩌나” 우려 목소리도

인천 모자 실종 사건과 관련된 사체 1구가 도내에서 발견되자 강원도가 또다시 암매장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게 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오전 정선의 한 야산에서 실종자 김모(여·58)씨와 장남 정모(32)씨 중 1명을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깊게 묻히지 않은 채 발견된 시신은 뼈만 남아 있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돼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다만 성인 남성 체구보다 작은 점에 미뤄 김씨의 시신일 가능성이 크다. 시신 발견은 차남(29)의 부인 김모(29)씨가 경찰과 동행해 유기 장소를 알려주면서 가능했다.

차남 정씨는 정선 강원랜드에서 자주 게임을 했고 또 다른 사체 유기 지역으로 알려진 경북 울진은 외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군산 여성 실종 사건 당시 용의자였던 현직 경찰 정모(40)씨가 사건 전후로 영월에 차를 세워두고 다시 군산으로 돌아가면서 한때 지역 경찰이 주차된 차량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에는 펜션 여주인을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42·제주)씨 등도 지난달 27일 경기에서 여성 보험설계사를 납치, 춘천시 남면의 야산에서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았는데 당시 여성은 이들이 한눈을 판 사이 도주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2009년 9월에는 영월읍 구 국도 38호선 도로변에서 2기의 유골이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2007년 12월 서울 송파구에서 이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남성 2명을 검거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호순도 도내에서 살인 직후 사체를 유기해 도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2009년 2월 당시 수사를 맡았던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강호순으로부터 2006년 9월7일 정선에서 출근하던 군청 여직원(당시 23세)을 승용차로 납치·살해한 뒤 영월 북면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받아 사체를 확인했다.

2004년 5월에는 심부름센터 직원 3명이 의뢰인의 부탁으로 신생아를 납치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시에서 20대 주부를 납치, 살해한 뒤 고성군 토성면 인근에 암매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의 범행은 같은 해 6월 숨진 주부의 사체가 공사 중 발견된 직후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1년여 만에 밝혀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처럼 주요 강력사건의 사체 유기 지역으로 강원도가 거론되면서 청정강원의 이미지 손상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강호순 사건과 최근 펜션 여주인 사건처럼 도가 수도권 범죄에 이은 제2, 제3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접근성 좋아졌고 도로를 벗어나면 곧바로 산악지역이 있다는 점에서 강력범들이 강원도를 사체 유기 지역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요 길목에 감시 카메라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영석·신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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