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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변천사]개최국 문화상징·과학기술 접목 제작

(5) 성화봉

◇왼쪽부터 1936년 베를린올림픽 성화봉,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봉,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

'막대기 모양' 단순한 디자인 형태와 소재 첨단·다양화

성화봉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Sacred Olympic Fire)'를 올림픽 개최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성화봉송 과정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올림픽 홍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성화봉의 형태와 색상, 소재 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다양화·첨단화됐다. 눈과 비, 바람 등 기후조건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물속, 높은 산 정상 등 성화봉송 코스를 고려해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림픽 역사 속에서 성화가 꺼지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하며 성화봉은 단순히 성화를 옮기는 수단을 넘어 개최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디자인과 최고의 과학기술을 접목해 제작되고 있다.

첫 성화봉은 성화봉송이 처음 시작된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등장한다. 은으로 제작됐으며 흡사 아령을 연상케 하는 단순한 디자인이었다. 당시 성화봉 손잡이 부분에 나치를 대표하는 독수리 문양이 새겨져 정치적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1952년 오슬로 대회 성화봉은 23㎝의 원반과 손잡이로 구성됐다.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대회와 1960년 스쿼밸리 대회 성화봉은 금속 막대기에 컵을 올려 놓은 듯한 모양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에도 막대기 모양의 밋밋한 형태가 주류를 이뤘다.

성화봉의 디자인은 1988년 서울 대회를 기점으로 화려해지기 시작한다. 동서 화합을 나타내는 문양과 궁중에서 쓰던 화로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당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성화봉은 물에서도 꺼지지 않게 하는 특수장치를 장착했다. 2012런던 올림픽 성화봉은 8,000개의 구멍을 뚫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우리의 전통 백자를 모티브로 제작된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은 평창의 해발 700m 고지를 상징하는 700㎜ 높이에 다양한 환경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유지하도록 제작됐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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