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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특집]“38년전 대북교역 위해 탄생한 도시…남북경협 최적 전진기지”

남북협력 시대 도약의 기회 맞은 동해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르고 남과 북이 상생의 교류협력을 모색하면서 땅과 하늘길은 물론 바닷길을 열고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해시는 북한 광물자원 활용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북한 수산물을 활용 환동해권 콜드체인 구축, 미래첨단산업 희토류 거래소 설립,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 북한 광물자원 전용 선석 확보, 나진항~동해항 정기 물류 항로 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심규언 동해시장으로부터 남북협력 시대에 동해시와 강원도가 앞으로 나아갈 해양물류의 방향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동해항 살려야 강원남부권 발전 기대

무역항 기능 회복 도 적극적 지원해야

물동량 증가 대비 '동해항 3단계 개발'

5선석 부두공사 국가재정 투입해야

북극항로·TSR·중국 일대일로 연결

물류거점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북한산 수산물 묵호항 통해 들어오면

콜드체인 활용 제3국 가공 수출 가능

△최근 강원도에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추진과 관련한 연계사업을 요청했는데 배경은

-동해항을 살리지 못하면 강원 남부권의 희망은 없다. 남북경협은 동해시와 강원남부권 발전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침체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비철금속단지) 및 동해자유무역지역 등 배후 산업시설과 연계 개발해 도가 철(鐵)의 실크로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전국 항만 중 주택가와 이격거리(50m)가 가장 근접한 항만인 동해항의 화물(석탄, 시멘트, 광물 등) 분진으로 인해 시민들이 수십년간 유무형의 피해를 입고 있다.

전국 무역항 중 항만배후단지가 없는 동해항이 무역항으로의 기능 회복에 도의 적극적인 예산지원과 정책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남북경협 전진기지로서의 동해시의 장점을 꼽는다면

-역사성이다. 동해시는 대북교역을 위해 1980년에 탄생한 도시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있을 때도 화물과 사람이 동해항을 통해 처음 북한과 교류를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만경봉호를 타고 삼지연악단이 묵호항으로 들어온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해시는 북극항로, TSR, 중국의 일대일로와 연결되는 물류거점을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우리나라 수도권 및 중부권, 인구 1억400만명의 중국 동북 2성, 600만명의 러시아 극동지역, 1억2,700만명의 일본과 근접해 있다. 동해항과 묵호항은 육상 및 해상교역 항만으로 북방경제의 길목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문항이다. 국내 화주가 러시아 연해주로 화물을 보낼 경우 총 거리가 부산항 1,470㎞, 포항항 1,300㎞, 동해항 1,044㎞로 최단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동해항 3단계 확장사업에 대한 소개와 함께 광물자원 전용 선석이 필요한 이유는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은 북방물류 거점항 기능을 제고하고 선박 체선율을 해소하며,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10만톤급 1, 7만톤급 1, 5만톤급 기타광석 2, 잡화 1, 시멘트 2 등 부두 7선석을 민자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7개 선석 모두 광물부두로 계획됐지만 동해시와 사회단체의 지속적인 건의와 노력으로 5만톤급 1개 선석을 컨테이너 화물 유치가 가능한 잡화부두로 변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두 7선석 중 민자 유치된 2선석 이외에 5선석 부두공사에 국가재정을 투입해 계획한 공사기간 내에 완공함으로써 대북교역 및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정부의 적극적 재정 지원으로 부두 건설이 필요하다.

△나진항~동해항 정기 물류 항로 개설의 필요성은

-남북 교역 초기 단계에 항만이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북한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 항만 투자가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한의 육상 인프라는 오랫동안 방치돼 철로는 평균 시속 20㎞ 이상 속력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며, 도로도 대부분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육상 인프라가 제 역할을 하기 전까지 항만도시 중심의 거점형 개발과 지역경제협력이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북한 내 교역항은 9개가 있고, 남포·원산·나진항에서 가장 많은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북한에서 SOC사업과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 시멘트와 인적자원들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콜드체인 사업을 소개해 달라

-콜드체인은 동해자유무역지역에 2020년 가동을 목표로 냉동·냉장창고 및 가공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수입량 중 금액기준으로 16%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기호품인 대게, 명태는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동해항은 지금도 대게 등 러시아 수산물 수입의 중심항이며, 부산항에 집중돼 있는 수산물 허브를 다각화하는 입장에서 동해시 콜드체인 허브 육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 수산물이 동해 묵호항을 통해 들어오면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동해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콜드체인을 활용한 제3국으로의 가공 수출도 가능하게 된다.

△북방물류연구지원센터의 설립 배경은

-동해항은 국가관리무역항이지만 시설투자를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소외돼 있다. 전국 14개 국가관리무역항 중 유일하게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항만 배후단지와 내륙물류단지도 조성돼 있지 않다.

2016년 도와 동해시가 출연한 재단법인으로 동해항을 북방물류 진출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개항 이후 벌크물량만 처리하다 보니 환경오염항이라는 오명을 안고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동해항을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항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차원에서 북방물류연구지원센터를 설립했다.

동해=박영창기자 cha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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