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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베일 벗는 대한민국 최초 여배우 이월화

도립극단 정기공연작 '월화'

내달 5일부터 도내 순회공연

1920년대 개화기 무대 압권

강원도립극단의 2019 정기공연작 '월화'가 다음 달 5일 춘천 공연에서 베일을 벗는다. 연화와 무월랑의 사랑 이야기를 공연으로 만든 강릉의 문화콘텐츠 '월화전'이 있기 때문에 제목 변경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원작의 의도를 제대로 살린다는 취지에서 원제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작품 전반을 설명할 수 있는 '신극, 달빛에 물들다'를 부제로 붙였다.

연극 '월화'는 한민규 작가의 강원도립극단 2019 창작 희곡 공모전 당선작으로 실존 인물인 대한민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1904~1933년)와 한국 근현대 연극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월화는 당시 한 신문(매일신보 1924년 3월18일)이 그의 연기를 두고 천재의 번뜩임을 볼 수 있고, 관중의 가슴을 날카롭게 찌르는 힘이 있다고 극찬한 1920년대의 대표 배우다. 연극은 1922년을 배경으로 한다. 여배우는 찾아볼 수 없던 당시 연극계에서 부산의 여명극단은 유일하게 여배우가 있던 극단이었다. 공연을 앞두고 극단 주역인 영희의 자살로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이월화가 영희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게 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총연출인 양정웅 총괄디렉터와 이치민 연출의 조합과 함께 1920년대 개화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무대 그리고 가야금 라이브 연주가 극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주인공 이월화 이외에도 소설가이자 극작가, 영화감독인 윤백남(1888~1954년)과 우리나라 근대연극의 토대를 만든 선구자로 평가받는 박승희(1901~1964년) 등도 극중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김혁수 예술감독은 “한국 예술계 최초로 여성 인권에 맞서 싸운 배우 '이월화'의 이야기를 선보이는 데 큰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연극 '월화'의 티켓은 공연지역 주민이 예매할 경우 50% 할인, 6명 이상이 단체 예매하면 6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이며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한편, 연극 '월화'는 다음 달 5일 춘천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원주치악예술관(9일), 속초문화예술회관(17일) 순회공연과 함께 경주에서 열리는 제10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에서 공연(12일·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된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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