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폭한 기록=무술감독으로 유명한 정두홍과 연기파 배우 류덕환이 뭉쳐 화제를 모았던 영화 '난폭한 기록'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특종을 찾아다니는 전문 프리랜서 VJ 국현이 전직 형사 기만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이를 취재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 영화다. 영화 '짝패'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정두홍이 13년만에 배우로 출연한 만큼 화려한 액션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볼펜이나 고무장갑 등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이용한 정두홍의 액션은 시원시원하다. 하지만 어설픈 서사와 아쉬운 카메라워킹 등은 조금은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 극중 탈북자 출신으로 사회적 편견에 저항하는 류덕환의 연기는 일품이다. 하원준 감독이 첫 번째 영화 '들개들'에 이어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90분. 청소년 관람불가.
■진범= 천의 얼굴 송새벽과 '스릴러 퀸' 유선이 만나 영화 '목격자', '사라진 밤', '기억의 밤' 등 한국 추적 스릴러 장르의 흥행을 이어간다. 영화 '진범'은 살인사건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이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진실을 찾기 위해 공조하는 내용을 그렸다. 명백한 증거로 인해 용의자 신분이 된 준성(오민석)과 아내 다연은 무죄를 입증할 단 한 명의 인물인 피해자 남편 영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뜻밖의 목격자 상민(장혁진)까지 등장하며 사건은 더욱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있는 네 사람의 상반된 주장과 그 속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격한 감정 신이 많은 영화인 만큼 숨소리까지 연기하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주목요소다. 101분. 15세 관람가.
김대호·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