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권 주요대의 수능 최저기준을 못 맞춰 면접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는 도내 수험생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어 도내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16일 춘천, 원주, 강릉에서 진행한 도내 서울대·고려대·연세대·경희대 대비 '2020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제시문 활용 모의면접'의 당초 신청자는 320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날 참석한 수험생은 절반 정도 수준인 160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수능 이후 진행된 도내 서울대·고려대 대비 구술모의면접에 참석한 수험생은 당초 신청자 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 25명에 그쳤다. 도내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은 “15일 발표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대 수시모집 1차 합격자 발표 결과 탈락자와 1차를 합격했더라도 가채점 결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수시모집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고려대에 13명이 지원한 도내 A고교의 경우 1차에서 10명이 합격했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수능 상위 3개 영역 합 5~6)을 맞추지 못해 5명이 탈락했다. 도내 B고교의 경우도 고려대에 6명이 지원했지만 절반인 3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3명만 면접을 볼 수 있게 됐다.
매년 수능이 타 시·도에 비해 학력이 낮은 도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직격탄이 되고 있는 셈이다. 중위권 학생의 경우도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받아 고민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정환 강원진학지원센터 고3 진학팀장은 “상위권 대학의 예상 합격선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도내 최상위권 학생들의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현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