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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굽이굽이 고갯길·시원한 바닷바람 반기고

우리동네 드라이브 코스

◇삼척 새천년해안도로(맨위부터), 영월~단양길, 강릉 옛 영동고속도로, 인제 한계령길

강릉 옛 영동고속도로 전체 노선 30㎞…정상에 서면 강릉 한눈에

삼척 새천년도로 해안도로 드라이브의 백미…중간중간 쉼터 충분

영월~단양길 동강·남한강의 멋진 풍광 감상하며 달리는 40여㎞

인제 한계령길 내설악 절경·동해서 부는 해풍 동시에 맛보는 코스

# 강릉 옛 영동고속도로=평창군 진부면과 강릉시 성산면을 잇는 옛 영동고속도로(456번 지방도로). 전체 노선 30㎞에 달하는 이 구간은 영동고속도로 확장 공사로 대관령 구간을 새로 뚫으면서 456번 지방도로에 편입됐다.

한때 고속도로로 이용되던 시절 이 구간은 겨울철 폭설이 내릴 때마다 교통이 통제돼 이용객들이 차량 안에 꼼짝없이 갇혔던 것으로 유명하다. 영동고속도로 확장 이후 강릉시 성산면 서쪽 구간 중 영동고속도로와 중복됐던 구간은 456번 지방도로 격하됐고, 동쪽 구간은 35번 국도에 포함됐다. 고갯마루 직전에 나오는 옛 대관령휴게소(하행선)에는 이정표 대신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 철거한 휴게소 건물 자리엔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이 있다.

해발 832m의 대관령 정상은 휴게소 시절에도 강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로 인기를 끌었다.

전망대 왼쪽 침엽수림은 평창국유림관리소에서 조성한 전나무숲 조림지다.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능경봉, 맞은편 상행선 휴게소 뒤로 가면 선자령이다. 휴게소를 지나 강릉 방향으로 500m쯤 내려가면 옛날 사람들이 걸어서 넘어다니던 대관령 옛길이 나온다. 반정에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까지 5㎞의 숲길이다.

# 삼척 새천년도로=삼척 새천년도로는 '해안도로 드라이브의 백미'로 손꼽히는 명소다. 뉴밀레니엄을 맞은 2000년에 개설된 새천년도로는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을 잇는 해안을 따라 4.6㎞ 구간에 이른다.

구불구불 해안선을 따라 생긴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탁 트인 바다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겨간다. 자동차 도로와 바다 사이에는 자전거길과 산책 코스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도로 곳곳에는 주행 차로 이외에 충분한 여유 공간을 만들어 드라이브를 하다 잠시 차를 세워 휴식하며 수평선과 넓직한 바다를 감상하고 사진 촬영 등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데크로 이어진 산책로는 이용객들이 도보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낮 시간은 물론 야간에도 많은 시민과 방문객이 삼삼오오 함께 걸으며 운동과 담소를 나누기에 최적이다.

야간 경관 조명은 새천년도로를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었다. 중간쯤에 있는 조각공원은 추억 만들기에 좋다. 산과 도로, 산책로, 바다를 밝히는 불빛은 잡념과 스트레스를 잊게 한다.

삼척항과 삼척해변 일대 횟집, 대게집 등 상가, 쏠비치리조트로 연결되는 새천년도로 주변은 최고 휴식처다.

# 영월~단양길=영월군 영월읍에서 김삿갓면을 지나 충북 단양군 영춘면까지 이르는 영월~단양길 드라이브길(지방도 595호선)은 이미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다.

지방도 595호선과 국지도 88호선이 이어지는 40여㎞에 달하는 이 길은 동강과 남한강의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코스도 다양하다. 영월 고씨동굴과 충북 단양 도담삼봉, 온달산성 등 수많은 관광 명소와 빼어난 자연 경치에 빠져 그냥 드라이브를 하면서 지나갈 계획을 세웠다가도 차량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힐링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들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강변에 병풍처럼 놓인 기암괴석을 감상하면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까지 느낄 수 있다. 또 완벽한 강변 드라이브 코스로 개발된 듯 어렵지 않게 운전할 수 있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지방도 595호선 도로 드라이브 코스는 영월군 영월읍에서 충북 단양군 영춘면까지 43~45㎞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변 관광지로는 영월에는 고씨동굴과 장릉, 청령포 등이 있으며 충북 단양은 온달동굴과 남한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온달산성 등이 유명해 한국관광공사가 꼭 가봐야 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 인제 한계령길=내설악의 선 굵은 절경과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동시에 맞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설악로와 미시령로가 갈리는 한계초교 앞 삼거리에서 한계령휴게소까지 16㎞에 달하는 구간이다.

국도44호선 한계령 구간으로 불리는 이 코스는 달리는 내내 국립공원 설악산이 품은 기암괴석을 감상하고 얼음을 깨고 막 물살을 드러낸 한계천이 굽이굽이 돌아간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IC에서 빠져나와 인제 방면으로 계속 직진해 인제읍과 북면 원통을 지나면 미시령과 한계령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드라이브 코스의 출발점이다.

이곳에서는 4월임에도 겨울과 봄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다. 한계산성과 대승폭포까지는 만개한 개나리와 진달래가 한껏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며 상춘객들을 맞는다. 봄 경치가 절정을 이룬 풍광도 잠시, 한계령 정상이 다가오면 설악산 중턱에는 지난 12일 내린 폭설로 아직 한겨울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발 920m 고지에 마련된 한계령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커피 한잔을 즐기다 보면 세상의 시름과 번민에서 벗어난 자유인이 된다. 양양 쪽 동해안에서는 아직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오니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강릉·삼척·영월·인제=

고달순·유학렬·오윤석·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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