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강사 문제 불거지자 사직…입장 밝히기 거부해
학교 재시험 진행…원주교육청 “관련자 행정처분”
원주지역 한 고교 시간강사가 자신에게 과외를 받던 학생에게 사전에 가르쳐준 문제와 유사한 문제를 중간고사에 출제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결국 해당 학교는 재시험을 치렀다.
학교와 원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실시된 A고 1학년 중간고사 통합과학 시험에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 나온 문제와 주관·객관식 형태만 바꾼 동일한 문제가 출제됐다.
물리 담당 시간강사가 출제한 문제 6개 중 하나였다. 시간강사는 시험문제를 출제할 수 없지만 통합과학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대신 문제를 출제했다. 더욱이 논란이 된 문제는 1학년 학생들이 쉽게 풀 수 없는 최고 난이도로 강사는 자신에게 과외를 받던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르기 전에 유사한 문제를 풀도록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 조사 결과 해당 강사는 과외 등의 겸직이 금지됐음에도 학교측에 알리지 않은 채 과외를 했으며 학교측 역시 강사의 과외 활동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강사로부터 과외를 받는 학생 중에는 이번에 시험을 본 해당학교 학생도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강사는 지난 7일 사직했으며, 학교는 9일 재시험을 실시했다. 원주교육청은 도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및 교사 등 관련자들을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원주교육청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조사한 결과 과외를 하는 상태에서 채용됐다”며 “시험문제 출제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점, 과외 학생에게 미리 문제를 가르쳤다는 점 등 여러 문제가 확인됐다”고 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교 측이 잘못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학생들에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대한 빠르게 조치했다”고 말했다. 학교를 통해 해당 강사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원주=김설영기자 snow0@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