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道 3대 주력사업 창업 용이 평가…46개 기업 작년 매출 4,247억
수도권 제외 모든 지역 '수요 없는 시장' 지적, 생태계 강화 필요
강원도의 창업잠재력이 전국에서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역창업 기업의 정주화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강원도가 지역별 창업잠재력 조사에서 5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이 1위, 대전·충남·충북이 2~4위다.
강원도에서는 특히 웰니스식품·세라믹복합신소재·레저휴양지식서비스 등의 창업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강원도의 3대 주력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스타기업 인증사업'에 지난해까지 도내 46개 기업이 선정된 바 있다. 강원테크노파크가 46개 스타기업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매출액은 4,2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 성장률도 상당하다.
다만 도내 주력산업과 지역 내 대학의 기술개발의 접점을 찾아야 하는 것은 창업기업 확대를 위한 과제로 꼽혔다.
도내 주력산업과 대학에서 연구 및 출원한 특허분야를 비교해 보면, 매칭 비율은 낮다. 대학의 연구가 지역 기업의 기술개발 및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내 지역대학의 특허 다출원 분야 1위는 세제, 화장품 및 광택제다. 또 이번 조사에서 창업기업이 실패하거나 지역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 '수요 없는 시장'이 꼽혔다.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된 점이다.
특히 창업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창업생태계 수준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역별 창업생태계 종합지수를 살펴보면 강원도는 0.8166으로 전남 0.574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전국 평균인 1.120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창업생태계는 창업자가 대학·인큐베이터·멘토로부터 기술과 교육을 지원받고 엔젤투자자·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강원도가 창업생태계 요건을 잘 갖춘다면 도내에 성장할 수 있는 창업 기업이 다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태훈 경제진흥국장은 “강원도의 창업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고무적”이라며 “낮은 평가 내용을 보완, 창업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하늘기자 2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