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교육청 평화열차 체험장 개장…160개 학교 예약 마쳐
이인영 통일부장관 “남북 자유롭게 왕래하는 길목 돼야”
4·27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맞은 27일 동해선 최북단 제진역에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가 출발을 알렸다.
강원도교육청은 고성군 현내면 제진역에 평화통일체험 교육장인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을 조성하고 이날 개장식을 열었다.
제진역은 2006년 남북출입사무소로 준공됐고 2007년 남북 열차 시험 운행을 끝으로 열차가 멈춰 섰다. 하지만 민통선 너머 제진역은 썰렁했던 옛 모습이 사라지고 '통일 배움터'로 탈바꿈했다.
실제 기차역을 연상케 하는 승차권 발권기는 평양과 백두산, 모스크바, 파리, 런던까지 유라시아 전역을 도착지로 담았다. 모바일로 발급받은 승차권을 이용해 출경 절차도 밟는다. 가상의 경계를 넘어서면 북한 역무원으로 분한 극단 배우들이 체험객을 맞이한다. 체험열차는 기관차 1량과 객차 5량으로 꾸몄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평화와 통일의 당위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체험장 조성에 힘을 쏟았다. 체험은 1회당 100명 이내로 하루 2회, 2시간씩 진행된다. 160개 학교 1만여명이 이미 체험 예약을 마쳤다.
민병희 도교육감은 “제진역은 막다른 길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길의 시작”이라며 “오늘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가 출발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미래의 제진역은 평화의 체험장을 넘어 북녘 금강산 소풍에 나서는,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길목이 돼야 한다”면서 “한반도를 가로질러 열차들이 바쁘게 오고 가는 평화의 국제역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허영 국회의원, 곽도영 도의장, 함명준 고성군수,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권원근·정윤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