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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라이프]풍미 가득한 수제맥주에 강릉의 색을 담다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릉 홍제동 수제 맥주 양조장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맥주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전국 곳곳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옛 양조장을 리모델링한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미노리 세션, 즈므블랑, 하슬라 IPA 등의 강릉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시 홍제동에 위치한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강릉의 수제 맥주 문화를 선도하는 곳이다.

오래된 양조장을 개조해 2015년 문을 연 이곳은 양조장과 펍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개성 있는 신선한 맥주와 함께 피자,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에 들어서면 오크 배럴에서 숙성 중인 맥주들이 눈길을 끈다. 이곳의 생산용량은 연간 최대 11만ℓ. 성산면 공장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연간 최대 54만ℓ에 달한다. 홍제동에서는 BABABA(Barrel Aged Brett And Berry Ale)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맥주를 만들어내고, 성산면 공장에서는 주로 전국으로 유통되는 병맥주를 생산한다.

연간 유통량은 20만ℓ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6년 차에 접어든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한국적 풍미 가득한 강릉 맥주'라는 지향점에 걸맞게 솔잎, 창포, 연잎 등 전통주에 주로 쓰는 재료로 맥주를 만들어 우리 입맛에 맞는 최고의 크래프트 맥주로 각광받고 있다.

맥주 재료 대부분을 지역 농산물로 사용하고 맥주 상표 역시 ‘미노리 세션', ‘하슬라 IPA', ‘즈므 블랑', ‘순긋 시트라 사워' 등 강릉 고유의 지명을 차용하고 있다.

마을 통장 등 지역사회에 기여한 평범한 시민을 선정해 헌정 맥주를 만들기도 하고, 지역 서점에서 추천하는 책을 펍에서 판매하는 ‘책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이곳도 예외일 수 없지만 백신 접종률이 점점 높아지고 영업시간도 연장되면서 매출이 코로나 이전의 8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동탄2기 신도시에 오픈한 분점은 강릉과 같이 지역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쿠킹 클래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완화된 이후에나 준비했던 일들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등에 맥주를 납품하는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외부 수요가 늘어나 생산 라인 증설과 포장 자동화 설비 도입 등 시설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다. 넓은 공간을 확보해 제2 양조장을 만드는 것도 가까운 미래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창호 대표는 “강릉에서 사랑받는 맥주가 돼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고유의 가치를 지키며 지역과 상생하고 싶다”고 했다.

강릉=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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