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5건 인명피해 다수
최근 고성서 4세 여아 숨져
안전요원 철수해 유념해야
해수욕장 폐장으로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은 해변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2시52분께 고성군 청간정 콘도 앞 해상에서 A(4)양이 어머니 B씨와 함께 물에 빠졌다. B씨는 남편과 관광객에 의해 구조됐으며 A양은 현장에 도착한 속초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숨졌다.
이들은 수심이 얕은 해안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너울성 파도는 먼바다에서 형성된 큰 파도가 해안가까지 밀려드는 현상으로 해안가에 이르면 힘이 약해지는 일반 파도와 다르게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바닷물을 몰고와 위협적이다.
이 같은 파도로 인한 사고는 주로 강한 저기압이 자주 발달하는 강원도 해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파도에 휩쓸린 사고는 25건이다.
지난달 15일에도 동해시 천곡동 한섬해수욕장에서 C(49·서울)씨가 파도에 휩쓸려 40여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해 9월에는 고성군 토성면 용촌 앞 해변에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30대 여성과 6세짜리 사촌 남매 등 3명이 숨졌고 2019년 8월에는 동해 한섬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박모(17·서울)군이 너울성 파도에 떠밀려가 사고 이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더욱이 지난달 29일 강원도내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하면서 안전요원이 철수한 만큼 뒤늦게 바닷가를 찾은 관광객들의 경우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해수욕장 폐장 이후 물놀이사고는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물놀이를 자제하고, 물놀이시에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