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주변시설 특성따라
범죄 유형·발생에 영향 분석
빈집 정비·순찰 강화 등 필요
강원도 내 동(洞) 중 범죄 위험도가 가장 높은 강릉시 포남동에서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범죄는 ‘폭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동 단위로도 5대 범죄(강도, 성범죄, 무질서, 절도, 폭력) 발생 위험도 예측이 가능해졌다.
본보가 경찰청의 ‘전국 범죄위험도 예측자료(9월1일자)'를 확보해 동(洞)별 5대 범죄 발생 위험도(1~3등급 구역 개수)를 분석한 결과 강릉 포남동의 경우 폭력이 99개로 가장 많았고 절도가 94개, 무질서(주취자, 청소년비행 등)가 87개, 성범죄 36개, 강도 1개 순이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서도 치안 상황은 천양지차였다. 학교가 있는 강릉 용강동의 경우 고위험 등급 구역이 1곳도 없었지만, 바로 인접한 임당동은 19개나 포함돼 도내 동(洞) 중 24번째로 많았다. 임당동에서 발생할 위험이 가장 높은 범죄는 절도(고위험 등급 구역 27개)였고 무질서(25개), 폭력(24개) 순이었다. 네이버 지도상으로 확인된 임당동의 공간 특성은 ‘원룸 및 식당 밀집지역'이란 점이었다. 1인 가구와 유동인구가 많은 특성에 따라 절도, 무질서 범죄 발생 위험도도 높은 것이었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많은 ‘원룸촌'은 절도와 성범죄 위험도가 높았다. 절도 범죄 위험도가 높은 상위 10개 동에는 원주 단구동(고위험 등급 구역 69개), 춘천 효자동(65개), 강릉 교동(52개) 등이 포함됐다. 성범죄 위험도가 가장 높은 동(洞)은 강릉 교동(89개), 원주 단구동(75개)이었다.
유흥시설도 범죄 위험도에 영향을 미쳤다. 원주시내 최대 유흥시설 밀집지역인 단계동은 절도(73개) 다음으로 무질서 및 폭력(각각 72개)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았다.
범죄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구도심'이 대거 포함되면서 인구 및 경제 쇠퇴, 건물 노후도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기초지자체들은 도시재생법에 따라 인구와 사업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거나, 행정구역내 건물의 50% 이상이 지은지 20년 이상이어서 노후도가 심각할 경우 등 3개 중 2개에 해당되면 쇠퇴 지역으로 분류한다. 이 때문에 유동인구가 적고 시설이 낙후된 구도심에 기초지자체들이 빈집 정비, 가로등(보안등) 설치, 순찰 등을 집중해 치안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경찰청은 “프리카스에 나타난 범죄 예측 건수와 실제 발생 건수를 보면 정확도가 평균 83.1%”라고 밝혔다. 서범수 국회의원은 “지역특성과 범죄 유형을 고려한 현장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