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주차·좁은 입구 등으로 주민·방문객 불편 극심
탑승인원 1천명 정상화 시 혼잡 가중 대책 마련 시급
시 예약제 도입 등 요청…운영사 “개선책 검토 중”
국내 최장 길이 3.61㎞의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가 개장 1주일을 맞았다. 전철과 고속도로 등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려한 경관에 반해 많은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개장 첫날부터 운영에 대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반짝 개장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56개 업체가 케이블카를 운영 중이고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거나 조성을 추진 중인 케이블카도 50개에 달하는 등 지역 간 케이블카 경쟁이 치열해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현장에서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들을 짚어본다.
■교통·주차 불편 극심=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승강장이 개장한 지난 연휴 기간 수천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차장 300대, 임시 주차장 700대 등 수용 가능한 총 주차대수가 1,000대에 달하는 데도 불구하고 주차대란으로 방문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시간당 탑승인원을 1,000명으로 조정할 경우 주차난과 불법 주차 등으로 인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7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의 경우 입구가 좁고 하나뿐이어서 교행이 어렵기 때문에 주차장 출입 차량과 주행 차량의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또 택시승강장이 없어 버스정류장을 함께 사용하면서 교통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버스 등의 주차가 어렵고 회차구간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로 꼽힌다.
인근 주민들은 불법 주차로 산책로 등의 이용이 불편하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송암동 한 주민은 “지난 주말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온 방문객들이 산책로에 불법 주차를 하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기도 해 원성을 샀다”고 말했다.
■부대·편의시설 태부족=편의시설 부족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하부 정차장에는 편의점, 특산물 판매점, 식당, 커피숍 등 4곳, 상부 정차장의 경우 커피숍 1곳만 운영되고 있어 개장 첫날부터 몰려든 수천명의 방문객을 한꺼번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주말 방문한 한 수도권 방문자는 “발권을 하고 3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마땅히 기다릴 곳이 없어 차 안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며 “카페나 음식점에서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었고 비까지 내려 밖에서 기다릴 수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산책로 등 수려한 경관을 즐길 곳이 아직 개장되지 않고 있는 점도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 목포 해상케이블카의 경우 케이블카 중간에 내려 유달산 정상까지 등반을 하거나 산책로 등을 즐길 수 있고, 평창 발왕산 케이블카의 경우 산 정상의 스카이워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서울에서 온 한 방문객은 “서울에서 가까워 방문해 봤는데 가격도 타 지역 케이블카에 비해 비싸고, 연계 부대시설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문제점 개선하겠다”=이 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시는 최근 운영사 측에 예약제 도입 등 개선사항에 대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개장 초반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이 검토되고 있다”며 “방문객들이 불편이 없도록 의견을 수렴해 각종 부대시설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장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