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대선 후보들이 강원도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지난 7일 1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연장하고, 2기 GTX 3개 노선을 추가하는 내용의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발표했다. 해당 공약에는 2019년 착공한 GTX A·B·C 노선 확장 내용이 함께 담겼다. 특히 인천 송도~마석을 잇는 B노선은 경춘선을 활용해 춘천까지 각각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
GTX-B의 춘천 연장은 이미 지역 정치권이 추진해 오고 있는 대표적 의제다. 2020년 4·15 총선 당시 춘천지역 여야 후보가 이를 내세우며 ‘공약 표절' 시비가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허영(춘천갑)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이를 수차례 강조하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윤 후보가 한발 앞서 공약으로 발표했다.
윤 후보는 “주택 수요가 넓은 지역으로 분산돼 주택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며 “강원지역이나 충청지역으로 연결하게 되면 경제적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달 중 강원권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설 연휴 일정을 감안하면 이번 주(14~16일)나 다음 주(21~23일)께 실제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15일 원주에서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리는 만큼 이에 맞춰 방문 일정을 짤 여지도 있다.
당초 이 후보는 지난해 연말 강원도에서 2박3일 ‘매타버스'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를 올해로 연기했다. 대신 원주 기업도시와 월정사를 찾아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지역사회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의 ‘환지본처(還至本處)'에 공감대를 표하는 등 강원도 민심을 적극 공략했었다.
이 후보 측은 조만간 강원도 ‘매타버스' 일정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방역수칙 등을 고려해 간담회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설 연휴 전 강원도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