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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봉사를 통한 삶의 변화

김원석 국제로타리 3730지구 3지역 총재 지역대표

코로나19는 전대미문의 전염병 정도를 넘어 전 세계를 공포와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어려운 여건으로 인해 최근에는 봉사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봉사활동이 사람을 대면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보니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서로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봉사는 그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인생의 목적은 남에게 봉사하는 것, 그리고 남을 도우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슈바이처가 한 말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봉사를 주로 한 사업은 흥(興)하고, 이득만을 취하는 사업은 쇠(衰)한다. 좋은 예술이 영원히 남듯이 남에게 잘 베풀면 그 가치는 오래 남는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때 감동은 찾아온다. 또 보람과 의미가 남는다. 돕는 자의 희열이다.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지만 봉사를 통해 얻는 기쁨과 감동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 된다.

봉사와 예술은 비슷한 구석이 많다. 필자의 경험상 둘 다 창조적인 작업이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봉사도 정형화된 어떤 원칙보다는 창조적이고 감성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것들이 훨씬 도움이 된다. 봉사는 큰 감동의 원천이다. 마치 꿀벌이 다른 동물보다 기억되는 것은 부지런하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다른 자를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유엔자원봉사단(UNV)에서 발간한 2018 세계자원봉사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을 합칠 경우 1억900만명의 노동력에 해당한다. 실제로 전 세계 자원봉사의 70%는 어느 단체에도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의 비공식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자원봉사를 지역사회가 위기에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임을 강조한다.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해주며, 공동체 내에서 또 공동체 간의 신뢰와 믿음의 관계를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의 사회경제적 가치 또한 대단하다. 2016년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경제적 가치는 최대 10조8,948억원에 달하고 사회적 가치도 최대 1조3,634억원에 이른다. 이 둘을 합친 경제사회적 가치는 무려 최대 12조2,58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자원봉사 활동들이 이제 단순한 나눔과 헌신의 단계를 넘어 그 의미와 영역을 크게 확장해 가고 있다. 재난 대응, 고령화와 양극화 극복 등 복잡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봉사는 함께하는 삶이다. 도움을 주고 삶의 의미를 더해주는 착한 뜻으로 가득한 삶이다. 도와주는 손이 게으른 입보다 성스럽다. 진정한 봉사란 따뜻한 마음으로 사회에 손을 내밀 때 가능해진다. 약한 사람들을 세우는 손, 필요한 이들에게 물질을 건네는 손, 상처받은 사람들을 보듬는 손이 많을수록 건강한 사회가 된다. 어느덧 입춘(立春)은 지났지만 날씨는 아직 겨울이 통제하고 있다.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예술처럼 감동을 주는 새봄을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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