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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21년째 중단 강릉수력 재가동 논의 나서

◇강릉수력발전소 발전재개 공론화 협약식이 30일 강릉시청에서 김한근 강릉시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협약서를 교환하고 있다.강릉=권태명기자

강릉 시-한수원 ‘발전 재개 공론화' 협약 체결

주민 공청회·방류수 수질개선 등 내용 담겨

【강릉】강릉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은 30일 ‘강릉수력발전소 발전 재개를 위한 공론화' 협약을 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 등을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한근 강릉시장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30일 오후 5시 시청 8층 시민사랑방에서 1991년 준공 이후 남대천 오염 문제로 2001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강릉수력발전소 재가동 문제를 본격 논의한다는 내용의 공론화 협약을 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도암댐 현황, 환경 변화, 기술 발전에 따른 수질오염 해결 능력 등을 점검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협약서에는 발전소 재가동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실시, 남대천으로 유입되는 방류수 수질개선 방안,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강릉시 사회갈등조정위원회'가 강릉수력 발전 재개 문제를 공론화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함에 따라 이 같은 협의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상욱 시 에너지과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20년 이상 가동이 중지돼 장기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는 발전소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과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합의점을 도출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도암댐은 여러 지자체와 관계가 있는 만큼 강릉시 입장이 정리되면 중앙 및 강원도, 해당 지자체와도 적극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달부터 각계 사회단체와 시민을 대상으로 남대천으로 유입될 도암댐 수질개선사업, 남대천 건천화 현상 해결 등에 관한 사항들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4월 초에는 강릉시 주민자치협의회(남대천 수계 포함) 21개 읍·면·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도암댐은 15.6㎞의 인공수로를 통해 물을 강릉시 한복판을 흐르는 남대천으로 방류하면서 강릉수력발전소에서 연간 1억8,000만㎾h의 전력을 생산했다.

하지만 수질오염에 반대하는 강릉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2001년 3월 발전을 중단했다. 이후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남대천 상류에 있는 성산면 주민 등이 발전 방류 재개를 요구해 왔지만 1년 내내 2급수 이상의 수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릉시와 장마철인 7∼8월을 제외하면 2급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한수원 측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해 왔다.

고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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