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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이코노미 플러스]코로나 위기 속 中企·소상공인 경영 안정에 한몫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기금' 각광

매월 일정금액 부금 납입 필요 시 일정 배수 대출 가능

도내 가입 업체 563곳 중 131곳이 90억 규모 대출 숨통

강원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도산 방지와 경영안정을 위한 ‘공제사업기금'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희망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 중인 공제사업기금은 매월 일정금액의 부금을 납입해 필요시 부금잔액의 일정 배수까지 대출이 가능한 제도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정부출연금 및 중소기업의 부금으로 조성됐으며, 2021년 말 기준으로만 5,842억원 규모까지 형성됐다. 현재 강원도에서는 563개 업체가 기금에 가입했고, 이 중 131개 업체가 9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아 이용하고 있다. 특히 대출 비중은 중소기업보다 소상공인이 높다.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위기 속에서 공제사업기금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삶을 지탱하는 탄탄한 지지대로 활약하고 있다.

춘천에서 제조·건설업을 운영하는 A씨는 극심한 사업 운영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대출로 힘을 보태고자 찾은 은행에서는 위태로운 신용 상태와 대출 여건에 가로막혀 결국 대출 거절 통보를 받았다. 이때 A씨는 그동안 납부했던 공제기금을 떠올렸고,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아 최근 회사의 경제 상황이 차츰 회복되고 있다. A씨는 “벼랑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성실히 납부했던 공제기금이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속초의 한 주유소를 운영하는 B씨에게도 공제기금은 단비와 같았다. 사업 특성상 한번에 다량의 석유제품을 사와야 할 경우가 많아 자금 확보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별도의 담보 제공 부담 없이 공제기금의 대출을 받게 돼 사업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B 대표는 “최근처럼 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을 경우 급히 자금이 필요할 수 있는데, 공제기금이 대응책이 될 것”이라며 기금 활용을 추천했다.

이 같은 공제사업기금의 대출 종류는 3가지로 구성된다. 거래 상대방의 도산으로 받은 상업어음이 부도 처리된 경우 부도어음 대출과 회사 규모가 영세해 금융권을 통한 어음이나 수표의 현금화가 힘든 경우에는 어음수표 대출, 그리고 그 외 단기자금이 필요한 경우 단기운영자금 대출이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 공제사업기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 2021년 기준으로 전국 총 대출실행액은 4,795억원에 달한다. 2020년 4,596억원 대비 199억원이 증가했고, 강원도의 경우도 2021년 105억원으로 전년(94억원) 대비 11억원이 증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공제사업기금 수요가 늘자 지난해 부금 한도를 1억8,000만원으로 상향하고, 신용대출 금리를 평균 0.3포인트% 인하했다. 여기에 개인기업 비대면대출액을 부금의 1.5배까지 확대하는 제도 개선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노란우산(소기업·소상공인공제)에 3년 이상 가입한 고객은 공제사업기금 납부액의 10배(최대 2,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즉시 대출받을 수 있는 우대상품을 출시하는 등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무근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금융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채권팩토링, 한도거래약정대출 등 신규대출상품 도입과 비대면 대출 등을 통해 대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제사업기금 가입·대출은 인터넷 홈페이지(fund.kbiz.or.kr) 및 모바일앱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지역본부((033)241-0013)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윤종현기자 jjo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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