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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22 춘천 데이터산업 전문가 토론회

"19조원대 시장 선점 경쟁…춘천 데이터센터 유치가 첫걸음”

◇춘천 데이터산업 전문가 토론회가 22일 춘천시 서면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춘천시 데이터산업의 성공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신세희 기자

춘천시와 강원일보가 공동주최한 ‘2022 춘천 데이터산업 전문가 토론회’가 지난 22일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아니마떼끄에서 열렸다.

‘춘천시 데이터산업의 성공 전략’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춘천시가 ‘데이터산업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정책적 제언을 듣고 데이터산업의 발전방향과 전략 등을 모색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요약 정리했다.

◇조성대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김들풀 IT뉴스 대표 ◇손경호 강원대 AI융합학과 교수 ◇김유섭 한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 ◇최병수 강원일보 전무이사(좌장) (사진 왼쪽부터)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데이터산업과 초거대 인공지능 활용방안)=국내 데이터산업은 연평균 6.9%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전년 대비 5.5% 성장해 매출이 2조296억원을 기록했고 2025년 2조8,353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적극적으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관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 변동이 성장을 앞당기고 있다.

초거대 인공지능은 인공신경망이며, 좋은 컴퓨터가 필요하고 엄청난 데이터가 필요한 딥러닝 운동지능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과거에는 특정 데이터를 다 모아서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고, 질의응답 챗봇을 만드는 등 분야별로 따로따로 데이터를 모았다. 하지만 초거대 인공지능은 데이터에 상관없이 모든 유형의 데이터를 모아서 만든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LG, 카카오 등에서도 응용하려 하고 있다.

빅데이터의 3대 요소는 자원, 기술, 인력이다. 데이터를 이용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단순한 기술이나 자원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수학, 공학 능력이나 경제학, 통계학, 심리학 등 다문학적 이해와 비판적 시각,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모으고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데이터산업에 적합한 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가 데이터 산업에 관심이 많은지 몰랐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춘천과 같은 규모의 도시는 조금 더 전략적으로 시대의 변화를 맞춰가야 한다. 스마트시티 등도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데 춘천은 자연환경이 좋아 도시를 설계하는데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데이터 센터 자체는 사람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매개체는 될 수 없다. 그러니 산업과 문화를 접목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김들풀 IT뉴스 대표(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미래-바이오 데이터 중심)=춘천은 무조건 바이오다. 춘천만의 다른 점은 바이오센터가 집중돼 있고, 바이오 관련 기관들이 다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춘천바이오산업 진흥원의 역할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고 산업화와 기업화하는 것만 보완하고 보충하면 춘천이 우리나라의 바이오 메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우수한 인재 육성과 지자체 간에 협업을 해야 한다. 광주는 국가가 예산을 지원해 세계적인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2024년까지 총 사업비 900억여원이 투입되는 AI데이터센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10위권 이내에 드는 슈퍼컴퓨터가 들어선다. 바이오 분야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 광주시와 함께 협업을 통해 춘천의 바이오데이터 산업에 광주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강원도는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남북 경제분야에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원산이나 동해 전진기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자들은 혁신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 춘천도 이왕이면 데이터 분야 다른 방향인 바이오 분야 쪽으로 도전해보길 바란다.

■손경호 강원대 AI융합학과 교수(미래 데이터 인재 양성을 위한 제언)=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9조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13.5%를 기록하고 있다. 춘천시 데이터 산업 대전환을 위해 추진 전략을 만들어 봤다. ‘데이터·AI기반 디지털 혁신으로 신뢰받는 춘천 구현’을 위해 데이터·AI 활용 촉진을 통한 디지털 산업 활성화, 시민 체감형 디지털 혁신 서비스 제공, 데이터·AI 시대 선도를 위한 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한다.

결국은 인재가 필요해서 대학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플랫폼과 핵심서비스 만들어 산업전환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강원DX 아카데미’ 와 시민의 데이터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위해 ‘춘천시 데이터 러닝센터’를 설립하고 복지, 의료, 교통 등 시민 참여형으로 데이터를 구축 가공하는 ‘춘천 데이터댐 및 행정지원 플랫폼’ 과 복지, 일자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춘천 마이데이터 통합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춘천 산·학·연·관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사업계획을 만들고 춘천 디지털 대전환 위원회를 운영해 기재부나 과기부에 세일즈를 통한 국비 확보 등을 추진해야 한다.

또 공공데이터, 데이터환경을 마련하고 춘천정보은행을 만들어서 데이터 거래까지 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데이터산업 육성을 위한 춘천 데이터 댐을 구축해야 한다.

■김유섭 한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춘천시 데이터 산업의 현황과 추진과제 제언)=춘천시는 지난해 8월 데이터산업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11월 ‘데이터산업 선도도시 춘천’ 비전을 공식 선포하고 춘천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와 AI 등을 활용한 데이터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춘천에는 네이버와 삼성SDS, 더존비즈온 등 3개의 데이터센터가 있고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 중으로 데이터센터와 빅데이터 기업을 추가로 유치해 빅데이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행정과 복지서비스 도입도 준비 중이다.

춘천시는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데이터센터의 과감한 유치를 통한 도시브랜드를 설립해 춘천의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 이미지로 바꿔야 한다. 실질적 경제효과보다는 춘천의 이미지 효과가 중요하다. 두번째 제안으로는 국가 빅 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소프트 브랜딩을 해야 한다. 산업체가 포함된 빅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산업체 유인, 국가 빅 프로젝트 기획을 위한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 산-학-연-언-병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상시적인 조직체가 있어야 한다. 국가의 정책이 바뀔 때 능동적, 적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의료 데이터는 산업에서의 비중은 낮지만 전국적인 경젱력이 있다. 춘천이 아이들, 노인들에게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데이터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 춘천에 데이터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최병수 강원일보 전무이사(좌장)=춘천이 그동안 우리나라의 근대화, 현대화 과정의 개발 축에서 굉장히 소외됐고 최근에는 강릉 원주에 비해서도 많이 부족하다.

춘천의 데이터산업도 마찬가지로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데이터 산업이 춘천의 또 다른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토론회가 춘천이 데이터산업의 메카,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데이터 산업의 육성과 발전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정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번 토론회가 춘천이 데이터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춘천이 우리 제4차 산업혁명의 대한민국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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