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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북극 한파에 고속버스까지 멈췄다…경유 얼고 배터리 방전 피해 속출

홍천IC 인근 지나던 고속버스 연료 얼어 고장
자동차 출장수리센터에 고장 수리 문의 폭주
수도관 얼어붙어 상인과 주민들 피해 잇따라

◇25일 오전 10시20분께 춘천시 동내면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춘천휴게소 인근을 지나던 동대구행 고속버스의 연료가 얼면서 시동이 꺼져 탑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24일부터 강원지역에 몰아친 북극 한파로 인해 차량 고장이 속출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25일 오전 춘천시 효자동의 한 자동차 출장수리센터는 추위로 인한 배터리 방전과 타이어 펑크로 인해 출근길 발이 묶인 차주들의 수리요청이 250건 가량 빗발쳤다. 이날 오전 영하 25.8도의 맹추위가 찾아온 철원에서도 일부 주민들의 자가용을 비롯해 군청 관용차까지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업무에 불편을 겪었다.

최저기온 영하 25.1도를 기록한 평창군 대관령면의 한 자동차 출장수리센터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문의전화가 30여건 걸려왔다.

원주의 회사원 김모(28)씨는 “설날 연휴를 마치고 출근을 위해 차량 시동을 걸었는데 배터리가 방전돼 있어 보험사를 급히 불렀다"며 "무리하게 시동을 건 탓에 차량 점화플러그까지 망가져 수리비로 60만원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춘천시 동내면 중앙고속도로 부산방향 춘천휴게소 인근에서도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동대구행 고속버스의 연료가 얼면서 시동이 꺼졌다. 이로 인해 군장병 등 탑승객 21명이 버스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25여분간 도로에서 발이 묶였다.

◇25일 오전 10시께 춘천시 후평동의 한 자동차수리센터에 수리를 받으러 온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상인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춘천의 한 주류 도매업체는 이날 100여개의 맥주병이 트럭 운송 중 맹추위를 견디지 못하면서 터져버렸다.

업주 20대 민모씨는 “일부 맥주가 얼었거나 맥주병이 터져있다는 음식점 사장님들의 항의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며 “맥주 제조업체에서 무상 교환해준다고 해도 거래업체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운교동의 한 미용실도 수도관이 얼어 붙어 오전 시간대 손님들의 예약을 모두 취소하고 수리를 맡겼다.

동파와 한랭질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도내서 총 60건의 수도계량기 동파·결빙 피해가 발생했으며 강릉, 속초, 횡성, 철원, 고성 등에서 53곳의 수도관이 얼어붙으면서 단수됐다.

일부 시군에서는 아직 동파 피해가 완전히 집계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철원군 갈말읍 지경리의 한 군부대 풋살장에서는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축구를 하던 A(30)씨가 귀 부위에 1도 동상에 걸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도 관계자는 “한파로 인한 각종 시설 및 인명 피해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생활민원 긴급지원반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며 “재난문자 등을 통한 한파 관련 안내사항을 필히 숙지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5일 춘천의 한 주류 도매점에 보관 중인 맥주병이 얼어 터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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