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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호등]지역살리기 계속돼야 한다

김대호 철원주재 차장

"한탄강주상절리길과 고석정꽃밭 등 지난해 철원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지만 정작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설 연휴 전 철원군청 7급 이하 공직자들이 참여한 '철원군 정책연구동아리 최종보고회'에서는 지역 살리기를 위한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주상절리길과 고석정꽃밭, 소이산모노레일 등 관광지와 연계한 콘텐츠의 추가 발굴과 함께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크게 늘은 만큼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숙박시설 및 먹거리 공간의 부족 등 정확한 문제인식도 돋보였다.

타 지자체가 운영 중인 야시장을 탐방하고 지역의 야시장 필요성을 주장한 '야시장 개장을 통한 체류형 관광지 전환'과 같은 아이디어는 주민들과의 협업과 관계 법령 등을 검토해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제안으로 보였다.

철원의 정주 인구가 2018년부터 급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공립형 키자니아 도입을 주장한 발표도 흥미로웠다. 키자니아는 체험과 놀이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다. 어린이와 가족 등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해 지역의 거주 명분을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인구 유입 및 생활인구 확대 등을 주장했다.

특정 시기를 정해 철원의 기존 관광지를 특별한 이벤트 공간으로 대여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었다. 결혼을 앞둔 이들이 스냅사진을 찍기 위해 제주도를 찾고 있고 제주도 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이같은 사례를 철원에 적용해보자는 얘기다.

지역살리기를 위해 철원군은 수년전부터 관광 발전을 통한 유동인구 늘리기에 도전했고 그 선택은 적중한 듯 보인다. 철원은 지난 1년 동안 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며 상경기가 크게 활성화됐다. 지역 곳곳에 활력이 돈다. 다만 새로운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과 함께 일하는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임금이 크게 올랐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여느 관광지의 음식점 못지 않게 음식값이 올랐다. 도심지로 진입한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부족하고 지역 주민들도 덩달아 불편을 겪고있다. 특색있는 숙박시설의 부족으로 당일치기 관광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아쉽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쓸모있게 만들어야 값어치가 있다. 지역 곳곳에 마련된 관광시설을 활용하고 각종 문제점은 시간을 두고 해결해나가야 한다. 유동인구를 더 체류하게 하고, 정주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쇠퇴를 막기 위해선 달라진 시대상을 읽어내야 한다.

충남 예산군과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협업해 진행 중인 예산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주목해 볼 만 하다. 지난해부터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예산전통시장의 시설을 정비하고 먹거리를 보강하자 올해 초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예산전통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예산지역에 숙박시설을 짓겠다고도 했다. 예산전통시장을 관광콘텐츠로 정착시키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체류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수십년 동안 예산시장에서 터를 잡고 살아온 상인을 설득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이들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지역살리기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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