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진보 성향 단체 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진 모형에 장난감 활을 쏘는 부스가 설치됐다는 사실에 대해 14일 "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제26차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당시 중앙무대 인근 천막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한 장관의 얼굴 사진을 붙인 인형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쏘는 '윤석열에 활쏘기'라는 이름을 단 부스가 운영됐다.
모형들의 뒤에는 윤 대통령의 얼굴이 한가운데 있는 과녁과 함께 '난방비 폭탄', '전쟁위기', '깡패정치', '친일매국' 등의 문구가 인쇄된 현수막이 걸렸다.
촛불행동은 집회 하루 뒤인 12일 참가자가 윤 대통령 등을 향해 장난감 활을 쏘는 사진을 공식 카페에 게재했고, 일부 참가자도 개인 블로그 등에 관련 영상을 올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땅의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런 단체의 구성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언론도 이런 단체를 '진보' 단체라 칭하지 말라. 진짜 진보를 욕보이는 일"이라며 "이들은 반국가단체요 폭력단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유상범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는커녕 일말의 이성조차 내던진 패륜적 퍼포먼스"라고 가세했다.
유 의원은 이 단체가 개최하는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일부가 참여한 것을 거론하며 "국회에서, 거리에서 온통 '이재명 방탄'만 떠드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친북세력과 손잡고 한 목소리 내나. 상식을 한참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 퇴진 집회에서 활쏘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는데 심지어 초등학생도 두 팔 벌려 환호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면서 "이는 '대중의 분노'를 국정 동력으로 삼았던 문재인 정부의 저열한 정치 선동의 후유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전히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진영 논리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많은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비판했다.
또,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감을 표현할 수 있는 수위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게다가 아이들에게까지 폭력을 시연하고 찬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폭력과 투쟁이 아닌, 타협과 설득이 민주주의의 정도(正道)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가르쳐야 한다"면서 "내 편이 아니므로 적으로 취급하며 폭력을 구사하는 걸 정당화하는 나라는 오직 독재국가인 북한 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