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극장에는 관객들에게 긍정 파워를 가득 전달할 영화 ‘카운트’,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보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는 ‘서치2’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여백과 공허함이 묻어나는 대사로 잔잔한 여운과 함께 현대인들이 느낄 공허함에 대해 표현하는 ‘컨버세이션’까지 세 편을 소개한다.

카운트
올림픽 복싱 금메달 출신 교사
엄청난 실력 갖춘 한 학생 발견
메달 향한 혹독한 훈련 결과는
■카운트=마이웨이, 오직 직진만을 위해 달리는 사람이 있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킹받는 美친 개라고 불리는 그. 1988년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지만 1998년인 지금은 평범한 고등학교 선생인 ‘시헌’(진선규)! 선수 생활 은퇴 후 그에게 남은 건 오직 고집뿐이다. 모두를 킹 받게 하는 마이웨이 행보에 주변 사람들의 속은 썩어만 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참석한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승부 조작으로 기권패를 당한 ‘윤우’(성유빈)를 만나게 된다. 그는 윤우와 함께 학교에 복싱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아내 ‘일선’(오나라)의 반대와 ‘교장’(고창석)의 끈질긴 만류도 무시한 채 독기만 남은 윤우와 영문도 모른 채 레이더망에 걸린 ‘환주’(장동주), ‘복안’(김민호)을 데리고 본격적인 훈련 시작! 무거운 타이어를 들고 오르막을 오르는 등 혹독한 운동이 이어진다. 하지만 복싱에 진심이 돼 버린 이들은 이제는 서로를 다독이기까지 한다. 금메달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 이들. 가장 유쾌한 순간이 시작됐다! 복싱은 마지막 남은 30초가 진짜! 하나, 둘, 셋. 카운트는 시작됐다. 109분. 12세 관람가.

서치 2
해외여행 중 돌연 납치된 엄마
온라인 속 남겨진 흔적 찾는 딸
디지털 사회·범죄 긴장감 고조
■서치2=여행을 끝내고 월요일 귀국을 알린 엄마의 영상통화. 그리고 한걸음에 엄마를 마중하러 나간 딸. 하지만 엄마가 사라졌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들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딸 ‘준’은 혼자 엄마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엄마가 방문한 호텔의 CCTV와 같이 간 지인의 SNS, 거리뷰 지도까지 온라인에 남아 있는 모든 흔적을 뒤진다. 그때 남자친구와 길을 걷다가 괴한에 납치당한 엄마의 모습을 포착한다. 이에 엄마의 남자친구 메일을 해킹하는 딸 ‘존’. 남자의 메일함에는 돈 재촉 연락이 수두룩했다. 알고 보니 범죄자였던 엄마의 남자친구. 검색을 하면 할수록 자신도 몰랐던 엄마에 대한 비밀이 나타난다. 모든 것의 답은 스마트 기기 안에 숨어 있다. GPS와 구글 번역기는 물론 심부름센터와 라이브 영상을 활용해 직접 할 수 없는 일들을 타인에게 부탁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준’, 그는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111분. 12세 관람가.

컨버세이션
빛나던 20대 시절 돌아본 30대
과거 얽매여 현실 맴도는 이들
깊은 대화서 숨은 위로 깨달아
■컨버세이션=20대 후반 파리에서 함께 유학했던 은영, 명숙, 다혜. 오랜만에 프랑스어로 대화를 시도하며 추억을 끄집어내지만 현재 30대 후반이 된 이들은 사실 서로 다른 각자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바쁘다. 멋지게 변해있을 것만 같은 30대 후반에도 20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에 답답함은 커져 간다. 한편 승진과 필재는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유모차를 끌며 빙빙 돌고 있다. 과거를 물고 늘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현재에 닿지 못해 겉돌기만 할 뿐이다. 각기 다른 고민과 이유로 막막하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이들의 삶은 누군가에게 큰 위로를 안기기도 한다. 자신을 잘 돌보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속에는 타인을 향한 질투심과 열등감으로 가득하다. 영화는 남자 셋과 여자 셋의 시시껄렁한 대화 속에서 이뤄지고 뼈 있는 농담으로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대화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이 숨겨져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120분. 12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