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솔밭
동면 월곡리의 ‘빙산’ 트레킹 코스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즐길 거리라면 지내리 ‘솔밭’은 춘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나들이 장소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솔밭은 말 그대로 소나무 밭. 길 하나 건너 보이는 소양강이 유유자적 흐르고 머리 위로 키 큰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풍경 하나는 끝내준다. 풍경 1+1 행사가 진행 중인 곳이라면 더 이해가 쉽겠다.
이전에는 주로 춘천지역 직장인들의 주말 단합대회나 야유회 장소로 애용되던 곳이지만 지금은 검색 결과나 SNS 포스팅 내용의 열이면 여덟, 아홉은 솔밭 안에 들어선 카페 ‘소울로스터리’ 얘기가 주를 이룬다.
창이 넓은 야트막한 높이의 카페 건물과 솔밭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정도로 이질감이 없고 제법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솔밭 곳곳에 만들어 놓은 실내 카페 공간은 물론이고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대충 찍어도 인생 사진 나오는 사진 명소라는 점도 ‘감성시대’에 플러스 요인이다. 무엇보다 소나무들이 빼곡하지 않게 제각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주문은 샵(#)5 건물에서 하면 된다.

#3. 구봉산 카페거리
강릉 안목항에 ‘커피거리’가 있다면 춘천 구봉산(동면 순환대로)에는 ‘카페거리’가 있다. 산과 강, 호수로 둘러 싸인 아름다운 춘천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명소로 ‘구봉산 전망대’라는 이름으로 먼저 알려진 곳이다. 유명세와 함께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자연스레 하나 둘 특색 있는 카페가 생겨났고 아예 ‘카페거리’라는 이름까지 얻게 된 것이다. 강원도인재개발원과 감정삼거리 사이 약 1.3㎞ 구간에 카페와 음식점이 어림잡아 20여개 모여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카페 중 하나가 1993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산토리니 춘천’. 넓은 잔디밭이 있고 이국적인 하얀 종탑과 함께 병풍처럼 둘러친 춘천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식사와 간단한 음료, 디저트를 즐기기에 좋다. 개인적으로는 산미 있는 아메리카노가 맛있었다.
‘제이콥스스테이션’도 멀리 봉의산의 모습이 아련하게 보이는 곳으로 주변의 다른 카페들에 비해 전반적인 분위기가 조용하다. 드립 커피가 맛있고 얼마 전까지는 레드 뱅쇼와 관련한 많은 포스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카페 봄날’은 이곳의 다른 카페들에 비해 구봉산 정상과 더 가까운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어 뷰(View) 맛집으로 자주 언급되는 곳이다.
제이콥스스테이션 바로 윗집, ‘라타르타’는 커피와 에그타르트의 조합이 잘 어울리는 맛집이다. 이와 함께 평소 먹던 커피 맛을 원한다면 곳곳에 자리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을 찾으면 된다.

#4. 손흥민 체육공원(SON 풋볼아카데미)
구봉산 카페거리까지 왔다면 춘천 동면의 또 다른 명소 한 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축구 팬이라면 당연히 들러야 할 곳, 동면 감정리 ‘손흥민 체육공원’이다. 1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손흥민 체육공원은 7만1,793㎡ 넓이에 축구장과 풋살장, 족구장, 돔 운동장, 손흥민 박물관, 기숙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에서 모인 축구 꿈나무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곳이다.
평상시 출입이 자유롭지는 않은 점이 아쉽기는 해도 프리미어리그(EPL)를 상징하는 사자상이 체육공원 입구 양쪽을 지키고 있는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체육공원 내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올 6월(6월7~11일)에 EPL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춘천 출신 손흥민의 이름을 딴 ‘손흥민 국제 유소년 친선 축구대회’가 이곳 손흥민 체육공원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때는 이곳을 방문한다면 자연에 안겨있는 멋진 경기장의 모습과 전체적인 면모를 확인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더군다나 대회 기간 개회식 또는 폐회식(춘천시청 앞 광장)에 손흥민이 참가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 기간 춘천을 찾는다면 EPL 득점왕 출신의 월드 스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어쩌면 잡을 수도 있다.
#5. 너울숲 공원(feat. 키즈카페)
동면 장학리 ‘너울숲 공원’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갖고 유유자적할 수 있는 장소다. 장학초교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공원으로 도심 외곽에서 만날 수 있는 드라마틱한 풍광보다는 아기자기한 풍경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도심공원이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주변의 시끄러움으로 제 기능을 못 하고, 심지어 주차장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너울숲 공원은 비교적 너른 크기에 꼭 필요한 것들이 오밀조밀 잘 갖춰져 있어 쉼터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농구장을 중심으로 입구 곁에 잠시 쉼을 청할 수 있는 정자가 있고 주변을 둘러치고 있는 산책로와 나무들의 행렬, 공원을 휘감은 두 갈래의 얕은 개울, 그 개울을 가로지르는 돌다리까지 제법 잘 꾸며져 있다. 공원 중심부 반경 100m 안에 도넛, 토스트, 김밥, 커피 가게가 즐비해 야외에서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간단한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공원을 들렀다 아이들과 함께 찾을 마땅한 카페가 없다면 실내놀이터가 갖춰진 키즈카페 퍼플 키즈카페나 쿠킹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는 아이손 요리학교 등을 미리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다. 너울숲 공원에서 걸어서 또는 차를 타고 1~2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