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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태풍 '마와르' 日오키나와로 방향 꺾어…한반도 간접영향권

태풍 '마와르'로 괌에 발묶였던 관광객 귀국길…4개 국적항공사, 대체항공편 등 운항

◇29일 오전 10시 현재 제 2호 태풍 마와르(MAWAR) 예상 진로도 [기상청 제공]

속보= 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오는 6월 3일 오전 9시께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190km 부근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제주 서귀포를 포함해 한반도도 간접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와르'는 29일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40km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3㎧, 시속 155km/h의 '매우 강' 세력을 유지한 채 북서진하고 있다.

이어 31일 오전 9시께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540km 부근 해상에 이르러 방향을 완전히 꺾어 일본 오키나와 쪽을 향해 북북서진하겠다.

필리핀 근처까지 이동해 30~31일 동쪽으로 이동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경로를 북북동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한편 태풍 '마와르'로 가 덮친 휴양지 괌에 발이 묶였던 한국 관광객들이 국적항공사들의 운항 재개로 29일부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출·도착지 현지시간 기준) 괌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됨에 따라 4개 국적항공사의 대체운항편과 정기편이 재운항된다. 대한항공은 신속한 승객 수송을 위해 2편의 대체항공편을 전날 예고대로 운항한다.

우선 29일 오후 7시 괌에서 출발해 오후 10시 45분 인천에 도착하는 대체운항편이 운항한다. 투입되는 기종은 338석 규모의 대형 기종인 보잉 777-300이다.

◇29일 오전 10시 현재 제 2호 태풍 마와르(MAWAR) 예상 진로도 [기상청 제공]

또 30일 오전 0시 괌에서 출발해 오전 3시 45분 인천에 도착하는 대체항공편이 추가 편성됐다. 총 276석 규모의 A330-300 기종이다.

이어 30일에는 인천∼괌 정기편 2편을 다시 운항하되, 이 가운데 1편은 기존 138석 규모의 보잉 737-800 기종을 보잉 777-300으로 변경해 관광객들의 빠른 귀국길을 돕는다. 나머지 1편은 평소처럼 272석 규모의 에어버스 A 330-300 기종으로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29일 인천∼괌 왕복편과 부산∼괌 왕복편에 대한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괌 왕복 1편을 추가 편성했다.

괌 출발 인천행 항공편은 29일 오후 5시 10분, 오후 5시 50분, 30일 오전 3시5분에 있다. 괌 출발 부산행 항공편을 30일 오전 3시 45분에 편성됐다.

제주항공은 "빠른 운항 재개를 통해 현지 체류고객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송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29일 오전 10시 현재 제 2호 태풍 마와르(MAWAR) 예상 진로도 [기상청 제공]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신속한 수송을 위해 대체항공편만 급히 투입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괌을 왕복하는 3편의 대체항공편을 마련했다. 인천행 항공편은 29일 오후 6시, 30일 오전 1시, 오후 1시에 편성됐다. 투입되는 기종은 189석 규모의 보잉737-800 3대다.

진에어는 인천∼괌(2편), 부산∼괌(1편) 왕복 노선에 대한 대체항공편을 투입했다. 괌 출발 인천행 항공편이 29일 오후 5시, 30일 오전 4시 55분에, 부산행 항공편은 30일 오전 4시 20분에 각각 편성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공항 수하물 벨트 등 현지 공항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정 시간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태풍 피해를 본 NASA 기지의 위성사진(데데도 로이터=연합뉴스)

태풍 '마와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는 마와르 접근 전후의 괌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처참하게 파괴된 괌 주택가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머무는 리조트 호텔도 수영장이 파손되고 강풍에 나무가 뽑히는 등 피해를 봤다. 인근 해변에 줄지어 있던 파라솔과 선베드도 모두 사라졌다.

괌 데데도 지역에 위치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원격 지상 터미널도 상당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맥사의 위성사진을 보면 레이더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설치됐던 대형 레이돔 3개 중 2개가 파손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에는 레이돔의 잔해가 널려 있고, 레이돔에 감싸여 있던 레이더 중 하나도 무너진 듯 보인다.

'마와르' 괌에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시속 240㎞가 넘는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져 전기가 끊기고 상하수도 가동이 중단돼 주민들의 고통을 겪고 있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와르'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장미를 의미한다.

◇태풍에 무너진 주택들(데데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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