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시·군들이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뿐만 아니라 청년, 중·장년층까지도 고독사 위험군으로 보고 관리하는 추세다. ▶관련기사 13·15면
7일 속초시와 평창군은 지자체 자체 사업으로 마련한 고독사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속초시는 '고독사 제로 도시'를 선포하고 종교 기관과 손잡고 독거 노인 1,700가구를 돌보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평창군은 공공이불빨래방와 우유 배달 사업으로 독거 노인 175가구를 관리한다. 모두 노인일자리사업을 활용해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방식이다.
춘천, 강릉은 지난해 8월부터 '인공지능(AI) 케어콜'을 운영 중이다. 장기요양서비스 등을 받지 않는 노인이 대상으로 춘천은 180명, 강릉은 55명이다. AI 상담원이 노인에게 매주 안부 전화를 걸어 건강이나 식사, 수면 등을 점검한다.
춘천시 관계자는 "우울감, 고립감 정도가 심할수록 집중 관리하는데 180명 중 주 1회 방문하는 인원이 120명,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인원은 40명 정도"라고 말했다.
강릉시는 '전기 사용량'을 고독사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고독사 위험군 103세대의 전기 사용량을 모니터링 하며, 사용량이 급감하면 방문하는 '스마트 돌봄 플러그' 사업이다. 103세대 중 39세대는 65세 미만이다.
횡성군도 중장년층 고독사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외로움 공감 복지 콜센터'를 운영하며 고립감을 느끼는 주민들의 상담을 접수받아 관리 중이다. 고독사 위험군인 20가구 안팎은 매일 찾는데 알콜 중독자, 가족이 없는 중장년층이 많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강원도의 고독사는 2017년 67건이었지만 2021년 110건으로 늘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13%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2021년 기준 강원지역 고독사 인원을 연령별로 보면 20~30대 4명, 40~50대 50명, 60대 이상 56명이었다.
유만희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독사가 노인뿐만 아니라 청년, 중장년층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지자체 예방 사업도 범위를 넓혀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