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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지구대 집단탈주 도박 피의자 10명 중 베트남 국적 2명 검거·4명 자수…4명 행방 추적

대부분 불법 체류자로 신원 속이고 언어장벽 '추적 난항'
광주 외국인 최대 밀집지 월곡동 주말 새벽부터 '도박판'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불법 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외국인 10명이 지구대 창문 틈으로 도주했다. 사진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담긴 도주하는 외국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속보=경찰이 불법 도박 혐의로 지구대에 붙잡혔다가 지구대 창문을 통해 도주한 외국인 10명 중 6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1일 도주한 베트남 국적 외국인 2명을 폐쇄회로(CC)TV 분석과 주변인 탐문 등을 통해 광주 모처에서 검거했다.

전남 목포시와 전북 완주군까지 도주했던 베트남 국적 외국인 등 4명은 자수했다.

달아난 베트남인들의 신원 파악을 마친 경찰은 연인 또는 지인 등을 통해 이들에게 자수를 권유했고 강제 추방 등이 두려워 무작정 도망친 피의자들은 심리적인 압박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붙잡힌 탈주범들은 모두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잠적 중인 나머지 4명의 소재도 파악 중이다.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께 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외국인 23명 중 10명이 오전 6시 40분께 월곡지구대 회의실 창문 틈으로 도주했다.

탈주범 일부는 도박 혐의에 대한 기초조사 과정에서 합법체류자인 지인의 신분을 도용했는데, 이후 추적 과정에서 엉뚱한 베트남인이 붙잡혀 오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관할 경찰서와 광주청 경력 등 90명을 동원, 허위로 파악된 신원 정보를 다시 확인하고 도주 경로를 따라 추적 중이다.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도박 혐의를 받은 외국인들이 회의실에 머물고 있다. 이날 체포된 23명 중 10명이 지구대 회의실 창문을 통해 도주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토요일 오후부터 월곡동 일대로 비상 소집됐다. 외국인들이 주말만 되면 소음을 일으키며 도박판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구대 집단탈주 사건이 발생한 이날 새벽에도 주민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이날 오전 3시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도박판을 벌인 베트남인 23명을 검거, 신원 확인 등 기초 조사를 위해 월곡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순차적으로 이뤄진 임의동행은 인원이 많아 오전 5시 40분쯤 마무리됐다.

기초 조사 순서를 기다리는 도박 피의자들은 지구대 내부 1층 회의실에서 대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20㎝ 남짓 열리는 시스템 창문을 통해 10명이 도망쳤다.

경찰은 오전 6시 40분쯤에야 도주 사실을 인지했는데, 집단 탈주는 6시 20분쯤부터 약 20분 동안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월곡지구대에는 지구대 1개 팀과 지원 경력 등 12명이 베트남인 도박 피의자 23명을 관리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베트남인에게 휴대전화, 교통편, 은신처 등을 제공하는 조력자에 대해서도 무관용 처분할 방침"이라며 "모든 가용경력을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히 전원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도박 혐의를 받은 외국인들이 경찰 호송차에 탑승하고 있다. 이날 체포된 23명 중 10명이 지구대 회의실 창문을 통해 도주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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