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경기 남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중국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21일 유력한 용의자가 붙잡혔다.
남양주 남부 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충남 보령에서 살인 등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0시께 남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30대 여성 B씨와 B씨의 어머니인 60대 여성 C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범행 직후 B씨의 5살 난 아들을 데리고 도주한 혐의도 있다.
A씨는 이 어린이를 충남 서천군에 있는 본가에 맡긴 후 재차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이의 건강 상태 등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검거 장소에서 피의자를 관할 경찰서로 압송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0시께 "친구의 신변이 위험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빌라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여성 B씨와 C씨를 발견했다.
사건이 벌어지자 인근 주민들은 흉악 범죄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빌라에 사는 한 주민은 "어젯밤 늦게 경찰차와 앰뷸런스가 오고, 좁은 골목길은 아수라장이 돼서 잠도 못 잤다"며 "새벽까지 경찰들이 들락날락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적 가족들이 입주한 지 한 달도 안 된 거 같은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너무 당황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건물에 사는 다른 주민은 "(이들이)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남자도 있어서 부부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장의 경찰은 "전날 굳게 잠긴 문을 따고 들어갔기 때문에 문틈이 벌어져서 폴리스라인을 보강하는 것"이라며 "현장 감식은 끝냈고 주민들 출입을 하지 못하게 봉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라 옆 건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은 "조용한 이 동네에 오랫동안 장사했는데, 지금까지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강아지와 산책 나온 주민은 "건물 바로 옆 초등학교도 있고 정말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인데 무서워서 이 골목을 걸어 다닐 수 있겠냐"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