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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잼버리 파행…영하 25도에 80개국 25만명 몰리는 청소년올림픽도 대책 시급

대회 기간 야외 설상경기 열리는 평창 대관령 한파 우려
2018올림픽 당시에도 한파와 자원봉사자 처우 문제 불거져
청소년 위주 대회…예산과 협찬 규모 등 작아 정부 관심 필요
난방텐트 설치, 자원봉사 다운유니폼·방한화 지급 등 대책 부심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평창 대관령 스키점프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강추위속에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강원일보DB

폭염으로 2023 세계잼버리대회가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 겨울에 열리는 2024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의 안전과 방한대책 마련에 일찌감치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00명의 청소년선수단을 비롯해 전세계 80여개국에서 자원봉사자와 관중 등 25만명이 모이는 만큼 한파대책은 물론 철저한 교통, 숙박,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내년 1월19일부터 2월1일까지 강릉과 평창, 정선, 횡성에서 열린다.

강원특별자치도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참가 규모는 청소년 선수 1,900여명, 코치진과 언론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하면 1만5,000여명, 관중까지 모두 합산할 경우 2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올림픽 주무대인 평창 대관령의 1월 한파다. 실제 올 1월25일 대관령의 최저기온은 영하 25.2도까지 떨어졌다.

개회식은 실내시설인 강릉 오벌(스피드스케이팅장)과 평창돔에서 이원으로 열려 그나마 낫지만 야외 설상경기의 경우 대회 기간 내내 선수, 관계자, 관중들이 한파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대관령에서는 스키점프, 노르딕 복합,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가장 많은 종목이 치러지며 모두 야외 설상경기다. 더욱이 청소년 위주의 대회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도 개막을 앞두고 한파로 정부와 조직위가 경기장과 개회식장에 방풍막, 히터, 난방쉼터를 설치하고 관중 전원에게 우의, 무릎담요, 방한모자, 손·발 핫팩, 핫팩 방석 등 방한용품을 지급한 바 있다. 추위에 노출된 자원봉사자들의 처우 문제도 제기됐다.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은 예산 등 가용 재원의 규모는 물론 후원·협찬사도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적어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이에 도와 조직위는 대회 기간 참가자들에게 핫팩을 지급하고 설상경기장의 경우 베뉴당 3개의 난방텐트를 설치해 관중들이 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는 경기장 접근을 위해 셔틀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장시간 한파에 노출됐지만 이번 대회는 개인 차량의 베뉴 접근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국내 유명 아웃도어 업체가 제작한 다운 형태의 유니폼을 지급한다. 설상경기장 배치 시 방한화도 별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한겨울 대관령은 10분도 서 있기 어렵다는 점에서 조직위와 함께 종합적인 방한대책을 세울 계획” 이라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 역시 “설상경기장은 관중들이 자유롭게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원봉사자 등의 방한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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