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게재된 거짓 정보를 보고 찾아온 10대 재수생이 성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8개월 전 같은 수법의 피해를 경고하는 글이 올라왔던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1월 21일 A씨는 소셜미디어 X(전 트위터)에 “공익을 위해 작성한다”며 “알바 구직 사이트에 올라온 이력서를 보고 여자들에게 ‘부산 서면 지역의 스터디카페 알바 면접을 보러오라’고 한 뒤, 실제로는 '본인이 운영하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거 어떠냐'고 권유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요새 알바 구하는 갓 20세 된 성인분들 많은데, 또 피해자 생길까 봐 올린다”며 “본인이 지원한 곳 아닌데 먼저 연락이 온다면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A씨는 이후 지난 8일 “좋지 않은 소식으로 글을 더 쓰게 될 줄은 몰랐다”며 “친구가 겪었던 일과 관련 모두 안전하길 바라며 글을 썼는데, 이번 피해 사건이 발생한 곳과 친구가 피해를 보았던 곳이 동일한 곳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과거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갔다가 피해를 당할 뻔한 친구와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A씨의 친구는 “뉴스에 나온 간판 색깔, 입구 다 똑같다”며 “건장한 남자 2명이 나 면접 보던 곳”이라고 했다. 이어 “안에 들어가면 옛날 노래방 형식으로 감금도 할 수 있는 큰 철창(이 있다)”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A씨의 친구는 “스터디 카페인 줄 알고 왔는데 아니어서 (알바) 안 한다고 죄송하다고 했는데, 입막음하듯이 손에 1만원 쥐어주면서 보내줬었다”고 했다.
A씨는 “분명 알바 채용 사이트에서는 스터디카페 알바생을 뽑는다고 했는데 막상 가니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자고 회유하는 발언을 했으니 조치를 취할 수 없냐는 문의를 했었다”며 “참담하고 어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업장과 다른 곳에서 면접 본다는 곳은 가지 마시고, 업무가 힘든 게 아닌데도 시급을 많이 준다는 곳은 꼭 한 번 더 의심하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구직 사이트 측은 “최근 스터디카페 등 건전한 사업장으로 위장해 구직자에게 연락, 면접을 보러 간 구직자가 범죄 피해 대상이 된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했다”며 “채용공고 게재 시 기업회원 본인인증, 사업자 진위 확인, 공고등록 인증을 모두 완료해야 하며 인재 정보의 공개 이력서 열람 시 사업자등록증명 서류로 신원확인 후 이용이 가능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증 이후 공고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부적절한 공고는 제한하고 있다”며 “사이트 이용 시 허위 공고를 발견하거나 공고와 다른 내용의 업무를 유도하는 경우 즉시 연락 달라”고 했다.
한편, 피해자를 성폭행한 30대 남성 B씨는 지난 6일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B씨는 지난 4월 온라인 구직사이트에 스터디카페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10대 재수생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B씨는 면접을 보겠다며 부산진구 한 스터디카페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더 쉽고 좋은 일이 있다”며 바로 옆 건물 변종 성매매 업소로 C씨를 데려가 성폭행했다. 재수 중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 집안에 부담을 덜어주려다가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된 피해자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다가 20여일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B씨 외에 공범인 변종 성매매 업소 업주와 관계자도 함께 검찰에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