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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확대경] 지역성장의 열쇠 ‘축제’

박흥석 강릉시재향군인회장

백로가 지나고 추석이 다가오면서 농촌 들녘에는 누렇게 익은 벼들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파란 하늘에는 조각구름이 두둥실 걸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전국의 지역축제들이 4년 만에 기지개를 활짝 켜고 있다. 강릉에서도 올해 초 망월제를 비롯해 강릉단오제 등 굵직한 행사들이 이어져 방문객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에 몰입하면서도 휴식과 여가에도 공을 들인다.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방문객이 많이 찾게 만들어야 한다.

국내 지역축제는 지방자치 시대가 본격화한 1995년을 기점으로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과 의지 속에 축제 수와 예산이 늘어 2023년 상반기 기준 전국에서 1,129개의 축제가 이뤄지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지역축제 정책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고 관광 유인 효과, 경제 활성화, 지역 마케팅 효과 등의 순기능이 있다. 상업적 성격의 축제 양산과 축제 정신 결여, 이벤트 성과 및 축제 내용의 획일화 등 역기능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축제 현장에서 기초 공정과정을 이해하고 눈물의 빵을 먹어 본 필자의 견해로는 지역축제는 지역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킨다는 데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고유한 볼거리, 먹을거리 등 다양하면서도 그 지역만의 체험과 스토리 라인 등이 있는 지역축제는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효과를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 즉, 지역축제는 선순환 경제를 불러오는 마법을 부린다. 우선 방문객이 지역축제에 참여하게 되면 지역 특산물·관광상품 구입→관광체험·체류 숙박·음식·교통비 등 지출→축제 준비와 투자를 통한 고용 증대로 이어져 지역 주민의 소득 창출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축제를 개최하면 그 지역 기반시설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역사회 구성원 간 소통과 교류가 늘고 지역 내 경제·산업 활성화 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축제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축제에 동화되어 이웃의 소중함, 지역의 자긍심 부여, 참여하는 즐거움까지 선사해 준다. 정량화할 수 없지만 이처럼 축제는 경제적인 효과를 넘어 지역의 자원 활용과 역사·문화적 측면에서도 긍정의 신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진정으로 지역축제가 그 지역의 변환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언드린다. 지역사회의 통합(공동체 의식), 지역 주민의 자긍심 제고(정체성), 지역의 경제적 발전에 기여(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 견인), 지역사회의 브랜드화(이미지 제고), 지역문화예술 발전 등의 목적이 부합된다면 좋은 축제에서 위대한 축제로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해마다 오는 명절이지만, 올해는 유독 가족 품이 그리워진다. 유년 시절 멱 감고 뛰놀던 동네 실개천 등 고향 풍경, 조상들의 은덕을 기리는 성묘, 가족 나들이로 정담을 나누던 그 아릿한 향기를 잊을 수 없다. 일자리는 흔들리고, 물가는 치솟고, 살림살이는 어려워진다. 하지만 올 추석이 가족공동체의 연대와 유대를 확인하는 따스한 가족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지역축제가 오케스트라이듯, 다가오는 한가위도 가족 오케스트라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