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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뒤늦은 대학 열풍' …한국과 비슷한 고민하는 독일

전 세계적으로 대학선호 현상…김나지움 진학 비율 크게 올라
대학선호 현상 및 학령인구 감소 등 근본과제 함께 고민할 필요

◇독일 연방직업교육연구소(BIBB)에서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연수팀이 직업계고 현황 및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견고한 직업교육 체계를 가진 독일도 전 세계적인 '대학 선호' 흐름 현상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학 선호 현상이 미미했던 독일 사회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녀의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는 것이다.

토마스 푈클씨는 "과거와 달리 독일 학생들도 직업 학교를 나와 전문가가 되기 보다는 대학을 가려고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좀 늦었지만 독일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장에서 일하기 보다는 공부를 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사회적 위치 등을 고려해 부모들도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런 독일 사회의 분위기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2005년까지 독일의 대학 진학률은 37%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55%까지 치솟았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김나지움 진학 비율은 물론 레알슐레 졸업자가 김나지움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고 한다.

독일 교육당국은 결국 이같은 현상이 전문인력 부족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토마스씨는 "대학에 가는 학생들이 점점 늘면서 전문가가 필요한 기업에서는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등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가 많지만 여기에 투입할 교육생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기본적으로 학생수가 줄었기 때문에 기업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 유치는 큰 고민거리다.

막스본 직업학교 교장은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은 당연히 많이 있다"며 "작은 학교의 경우 학과 폐지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인근 학교 학생들을 모아서 수업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들은 대안으로 해외에서 넘어오는 난민 등에서 찾고 있다.

BIBB측은 "최근 전쟁 난민 이슈가 있었는데 북아프리카 같은 경우 수공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방안들이 거론됐었다"고 말했다. 구이도 테베스 베루프스콜레 더스타트 보트로프 학교 교장도 "시리아나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다. 그 학생들은 독일에서 전문적이면서도 빨리 돈을 벌고 싶어할테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연수팀 허남호 단장은 "각 나라별로 각기 다른 교육제도를 갖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학령인구 감소나 대학선호 현상 등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라며 "함께 고민해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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