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50만
기고

[확대경] 기상관측차량과 재해 대비

유희동 기상청장

아침에 눈을 뜨면 창밖을 보면서 우산을 가져갈지, 긴 옷을 입을지, 가습기를 틀어야 할지를 고민한다. 퇴근 무렵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지는 않을지 수시로 날씨예보도 확인해 본다.

이처럼 기상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며, 기상재해가 증가함에 따라 국민의 기상에 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매년 우리는 기상재해를 어떻게 대비하고 어떻게 예측해야 할지 고민한다. 기상재해에는 큰 피해가 뒤따르는데, 안타깝게도 기상이변으로 인해 그 발생 빈도와 강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기상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더욱더 정확한 예보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정확한 예보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예보는 기상관측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거리가 가까운 지점의 기상관측자료가 많을수록 좋은 예보를 만들 수 있다.

기상을 관측하는 방법으로는 지상기상관측, 해양기상관측, 고층기상관측 등이 있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600개소가 넘는 지점에서 지상기상관측을 하고 있으며, 100여개의 파고부이와 해양기상부이, 20여개의 선박 등을 통해 해양기상관측을, 7개의 레윈존데 발사대와 13개의 연직바람관측장비를 통해 고층기상관측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상기상과 고층기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장비가 있다. 바로 기상관측차량이다. 기상관측차량이란 기상관측장비 등을 차량에 갖춰 기상관측을 수행하고 방재업무 등을 수행·지원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에 특화된 차량을 말한다.

기상관측장비에는 지상의 기온, 습도, 바람, 기압, 강수량을 관측하는 장비들과 대기 고층의 기온, 습도, 바람, 기압을 관측하는 장비들이 포함된다. 기상관측차량은 이동할 수 있다는 큰 특징이 있어 기상관측이 필요한 곳 어디든 가서 관측을 할 수 있다.

위험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기상과학원과 각 지방기상청에 기상관측차량이 도입됐다. 기상관측차량의 도입은 곧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지역의 관측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하며 이는 이전보다 예보를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는 큰 뜻을 가진다. 또한, 기상관측차량은 산불이나 화학사고와 같은 재난·재해현장에 출동해 현장에서 기상관측을 통해 실시간 기상정보를 제공, 관계 기관의 현장 대응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폭염을, 겨울철에는 한파나 도로결빙을 관측하고 이를 동네영향예보에 활용해 국민의 일상 속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하는 기상관측차량, 기상청은 지방기상청에도 단계적으로 도입, 운영할 계획이다. 도입이 완료되면 전국적으로 기상관측과 재난 시 현장지원 체계의 구축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의 기상관측차량들은 기상관측이 필요하거나 현장지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갈 것이며,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형성하고 유익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잦아지는 기상재해의 발생에 따라 그에 맞는 대응을 하기 위해 기상청은 기상관측차량 도입을 비롯해 다양한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