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여성 청소년 10명 중 4명은 다이어트를 위해 끼니를 굶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정신적·신체적 건강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왜곡된 신체 인지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원특별자치도여성가족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12월 성인지통계 ‘청소년의 고민에 대한 성별 차이는 왜 발생하는 걸까?’에 따르면 강원지역 여성 청소년 38.6%는 반복적으로 끼니를 굶는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남성 청소년(16.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로 남성 청소년보다 여성 청소년이 건강을 위협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약을 먹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도내 여성 청소년도 14%(남성 0.5%)였으며,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거나 음식을 먹고 토한 경험이 있는 여성 청소년도 7.2%(남성 1.1%)에 달했다.

신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자칫 우울감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도내 여성 청소년들은 정신건강과 관련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성인지통계에 따르면 강원지역 여성 청소년 31.6%은 ‘우울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26.8%)보다 높은 응답률이었으며, 도내 남성 청소년들의 우울감 수준(25.7%)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전문가들은 학령기 청소년들에게 여성의 외모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분야별 예방 정책이 필요하고 지적했다.
이정민 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외모에 대한 압박과 획일적 기준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됐다”며 “청소년이 자주 접하는 매체들의 외모지상주의적 내용에 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성적 대상화 및 왜곡화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도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