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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다큐 ‘영화 청년, 동호’ 필름메카 칸영화제에 들어서다

홍천출신 김동호 전 부산 국제영화제위원장의 발자취 재조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진=강원일보DB

부산 국제신문이 창간 77주년을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제77회 칸영화제 칸 클래식(Cannes Classics)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공교롭게도 국제신문과 칸영화제의 창간 년도가 같고 ‘77’주년 ‘77’회에 초청받아 이른바 럭키세븐으로 행운을 몰고올 지 결과가 주목된다.

또한 전국 언론사 가운데 자체 제작한 영상이 칸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한국 영화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다.

국제신문이 지난해 2월부터 제작한 ‘영화 청년, 동호’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영화계의 대부로 불리는 강원도 홍천 출신 김동호 전 부산 국제영화제위원장의 발자취를 재조명했다.

작품은 김 전 위원장의 은퇴 후 삶을 다뤘으며 영화인으로서 김동호와 인간 김동호의 이야기를 교차해 내용의 깊이를 드러냈다.

‘영화 청년, 동호’는 국제신문이 제작, 김량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홍상수 감독 작품 ‘하하하, 우리 선희’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예지원 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다큐멘터리에는 그간 김 전 위원장의 흔적을 지켜본 영화인들도 총출동한다.

임권택·이창동·신수원·이정향과 더불어 칸영화제 수상 이력이 있는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이 그의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갖는다.

아울러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 낭트 3대륙 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인 알랭 잘라도가 보는 영화인 김동호와 그 의미에 관해서도 접할 수 있다.

역대 칸 클래식 섹션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죽음의 다섯 손가락’(정창화 감독·2005),‘열녀문’(신상옥 감독·2007),‘하녀’(김기영 감독·2008) ‘연산군’(신상옥 감독·2009)등 총 4편에 불과하다.

◇'영화 청년, 동호' 스틸 컷[국제신문 제공]

이번에 영화 속의 주연으로 출연해 레드카펫을 밟는 김 전 위원장은 “나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칸영화제에 공식 상영하게 돼 뭐라 말할 수 없는 영광이다”라며 “김량 감독과 인터뷰에 응해준 많은 영화인들과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국제신문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칸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는 충분히 존경받아야 할 ‘이 세대’가 이제는 영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이 보여준 한국영화 역사 그 자체와도 같은 우정과, 그를 모르는 사람도 존경할 수밖에 없는 마음을 재발견할 수 있어 기뻤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국제신문은 2020년부터 그간 뉴스를 영상화해 소속기자를 감독으로 내세워 ‘청년졸업에세이’를 시작으로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10월의 이름들’ 2022년 ‘죽어도 자이언츠’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 청년, 동호' 스틸 컷[국제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