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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찬란했던…, 석탄시대를 추억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태백석탄박물관 등 공동주최
‘지역과 함께하는 석탄시대’를 타이틀로 한 특별전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석탄시대' 특별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 6월 말 국내 최대 규모의 탄광인 태백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는 가운데 찬란했던 석탄의 시대를 되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태백석탄박물관 등 전국 3개 석탄박물관과 함께 마련한 특별전 ‘지역과 함께하는 석탄시대(Nostalgic Energy Source: Coal)’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26일 개막, 오는 9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검은 희망’으로 불리며 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한 석탄산업 활황기의 흔적들을 살필 수 있는 다양한 유산이 전시된다. 1부 ‘증산으로 경제부흥 이룩하자’에서는 1903년 평양광업소에서 시작한 탄광 개발이 일제의 수탈로 이어진 역사적 사실과 함께 석탄 증산 정책 ‘석탄개발5개년계획’과 ‘연료종합계획’이 실시된 1956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2부 ‘싸이랭 들려온다 일터로 가자’는 석탄 증산계획에 따라 탄광개발이 본격화 되고 노동자들이 탄광에 몰려들던 시기 현장의 모습을 담아냈다.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석탄시대' 특별전에서 관람객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3부 ‘아빠! 오늘도 무사히’는 산업재해의 위험이 상존한 탄광마을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태백석탄박물관은 태백광산에서 채탄된 무연탄을 비롯해 태백지역 탄광 개발의 시초가 된 것으로 조선총독부 연료선광연구소에서 발행한 ‘탄전조사보고서’를 출품했다. 또 폐갱 입구에 사고 예방을 위해 부착했던 출입금지 경고문 등 현장에서 쓰인 다양한 물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제1회 박수근 미술상 수상자인 광부화가 황재형의 유화작품 ‘선탄부 Ⅱ’, ‘식사 Ⅱ’를 비롯한 다양한 유산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광부들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미니 ‘연탄 비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남겨진 석탄산업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보존해 나갈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