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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디지털 단식’ 위해 강원 힐링 명소 찾는 MZ세대

디지털 홍수에서 벗어나고 싶은 MZ세대들에게
홍천 선마을, 청평사, 상유재, 자연친화 카페 각광
“중독을 스스로 경계하는 점에서 가치 있는 시도”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숏츠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원일보 DB

인터넷조차 터지지 않는 강원 지역 산골과 사찰을 일부러 찾는 MZ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다.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은 지난 2020년부터 MZ세대 예약자 비율이 매년 약 20%씩 상승하고 있다. 전자기기 없이 휴식하고 싶은 MZ세대들이 인터넷이 터지지 않는 선마을을 휴식처로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마을 관계자는 “디지털과 단절된 공간에서 요가나 명상 등을 즐기며 오롯이 휴식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이 이용객들의 만족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찰·한옥 스테이로 유명한 청평사와 정선 상유재, 춘천의 산골마을에 위치한 자연친화 카페 등이 디지털 단식을 위한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청평사 스테이를 경험한 김모(여·24·경기도 광명)씨는 “청평사의 풍경을 촬영한 뒤 휴대전화와 노트북 전원을 모조리 꺼버렸다”며 “고즈넉한 청평사 풍경 속에서 108배와 명상에 집중하니 피로가 싹 풀렸다”고 만족해했다.

최수진 강원스마트쉼센터 소장은 “디지털 단식은 전자기기 중독을 스스로 경계하려는 점에서 이미 가치 있는 시도”라며 “디지털 단식과 더불어 주기적인 전자기기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의 23.1%는 과의존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국민 4명 중 1명 꼴로 스마트폰에 중독된 상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