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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하루 100여톤씩 땅속으로 새는 아파트

공용 수도 사용량 최근 크게 증가
요금 감면이나 지원 방안 마련해야

◇재건축을 앞둔 강릉의 한 노후 아파트. 강릉=류호준기자

【강릉】450여세대가 살고 있는 강릉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매일 100여톤에 가까운 물이 새며 입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량의 누수가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7일 강릉 포남주공1단지 관리사무소와 입주민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개별 및 공용 수도 사용량은 총 6,510톤 이었다. 이중 일반 가정이 아닌 공용 수도 사용량만 전체 사용량의 절반에 달하는 3,110톤에 달했다. 이 아파트에서 공용 수도를 사용하는 곳은 관리사무소 밖에 없다. 이때문에 입주민들은 공용 수도 사용량으로 집계된 3,110톤 대부분이 낡은 수도관의 파열로 누수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1981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그동안 크고 작은 누수가 발생, 강릉시가 지난해 이 일대 상수관로 교체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관리사무소는 상수관로가 건물 지하에 매설돼 있어 물이 어디서 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누수로 인해 매월 5,000~6,000원의 수도요금을 추가로 내고 있는 것 보다도 누수 지점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 입주민은 “누수가 생길때마다 많은 양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자칫 지반 침하가 발생할까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박경난 시의원은 "근본적인 누수 방지책 마련이 어려울 경우 요금 감면이나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공동주택관리지원사업을 통한 심의와 아파트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입주민이 7일 노후 상수관로를 보여주고 있다. 강릉=류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