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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뜨거워지는 지구…곳곳에서 '벌레 전쟁'

지난 7일 SFTS확진자 발생
각 지역에 민원 빗발 대응

◇자료=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곳곳에서 '벌레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 7일에는 강원지역에서 올들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주로 봄에서 가을 사이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치명률이 18.8%에 달하는 반면 백신이나 약이 없는 질병이다.

각 시·군은 비상이 걸렸다. 환자가 발생한 홍천지역의 경우 보건소가 진드기 발생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기피제를 배부하는 한편, 마을 소독 작업을 진행하는 등 긴급 방제에 나섰다. 진드기 이외에도 중심으로 모기, 하루살이, 날파리 등 해충 퇴치 민원이 빈번하게 접수되고 있어 홍천군이 홍천강을 중심으로 방제를 진행중이다.

지난 4월 강원지역 평균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이른 더위가 시작된데다 잦은 비로 벌레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갖춰지며 벌레와 관련한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영월군은 영월읍 동강 둔치에 하루살이와 날파리가 예년에 비해 많다는 주민들의 신고에 따라 위생 해충 살충기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릉에서는 남대천 인근에서 진드기가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 강릉시가 남대천과 강릉 시내권 산책 방제에 나섰다. 또 춘천에서는 국민신문고, 전화 민원 등을 통해 지난달부터 53건의 벌레 퇴치 민원이 접수됐고, 시가 소양강변 산책로 등 벌레 서식에 용이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제하고 있다.

농업계에서도 병해충 예방을 위한 긴급 방제에 들어갔다. 도농업기술원은 돌발해충 예찰과 방제에 21억8,7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5월부터는 예찰·방제 요원 49명을 동원해 집중 방제에 나선다. 이미 도내 과수원 468.4㏊에서 과일 품질을 떨어뜨리는 해충인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등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택근 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돌발해충은 적기에 방제해야 농작물과 산림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도 차원뿐만 아니라 시·군에서도 농업․산림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한 예찰과 방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