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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요즘 낙산해수욕장’

낙산해수욕장은 양양을 대표하는 명소다. 부산 해운대, 강릉 경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1962년 7월 개장 이후 여름철 대표 피서지로 오랜 시간 각광받고 있다. 매년 여름 전국 각지에서 100만명가량의 피서객이 다녀가는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해수욕장 뒤쪽으로는 울창한 소나무숲이 바람을 막아주며 일부 구간 보이는 사구도 눈길을 끈다. 백사장 길이가 1.8㎞가 넘고 수심도 적당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다. ▼양양군민들의 자랑인 낙산해수욕장도 한때 그늘이 있었다. 주변 낙산사와 의상대 등 명승고적과 함께 1979년에 낙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도립공원구역으로 묶이면서 낡은 건물의 신축이 제한되는 등 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수 년간 이어지는 불편과 개발 제한 등의 민원이 모여 결국 낙산해수욕장은 2016년 11월 도립공원에서 전면 해제됐다. ▼해제 이후 재산권 행사는 가능해졌을지 모르지만 요즘 낙산해수욕장 일대는 또 다른 문제로 몸살을 앓다시피 하고 있다. 주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숙박시설이 원인 중 하나다. 현재 10여곳의 대형 생활형 숙박시설이 공사 또는 준비 중이다. 일부 공사업체들은 인접한 도시계획도로를 무단으로 막아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최근 양양군의회 현장점검에서는 ‘대형 숙박시설 건축에 따른 지하 배출수로 인해 인근 바다 생태가 파괴되고 있다’는 어촌계 주장에 대해 근거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군의원은 “일 배출량이 500톤에 가까운 업체가 있는데 이는 오염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도립공원 해제 등에 따른 일련의 개발붐이 주민들의 이익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요즘 낙산해수욕장 주변을 보면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이다. 대형 숙박시설이 완공되면 숙박객의 차량으로 인한 주차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환경오염 우려와 주차난, 미관 저해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늦기 전에 관리·감독 기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