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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다문화학생 1년간 밀착 지원 학교 적응 이끈 강원 춘천 조양초교 교사

춘천 조양초교 3학년 담임, 학습 부진 학생 집중 상담
개인시간까지 할애해 깊은 유대감 쌓고
학생 1년 만에 학습 부진에서 벗어나

15일 ‘스승의날’을 앞두고 학교 적응에 어려워하던 다문화학생을 1년 내내 밀착 지원해 담임 선생님의 사연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춘천 조양초교 3학년 담임인 주정숙 교사. 주 교사는 지난해 3월 새학기 들어 맡은 반에서 A 학생을 눈여겨봤다. 다문화가정에서 자란 A 학생이 부진화검사에서 한글 해독 능력이 낮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학부모와의 상담을 거친 주 교사는 아이의 학교 적응과 성적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다.

그는 먼저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도교육청 ‘사제동행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또 개인 시간을 할애해 학생과 함께 실내놀이터를 방문하는가 하면, 떡 공예체험관 방문, 영화 관람 등을 통해 깊은 유대감을 쌓아갔다. 방과후에도 성적 항상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의 학습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A학생은 올해 받은 학습부진화 검사에서 부진화 해제 판정을 받았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크게 향상됐다.

주 교사는 “1·2학년시절 담임교사와 전문상담교사가 아이의 학교 적응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학교 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학부모께서 열의를 갖고 협조해신 덕분에 아이가 자존감 및 성적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주교사가 학생의 성장을 돕는 데 집중할 수 있었던데에는 이 학교만 갖고 있는 분위기가 한몫했다. 춘천 동산면에 위치한 조양초교는 전교생이 50여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개별학습지도를 통해 교사와 학생 간 친화도가 높다.

1학년때부터 악기를 익히게 해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다음달 29일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춘1000인 음악회’에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참가한다. 또 방과후 프로그램이 끝나면 춘천 시내까지 셔틀버스로 아이를 통학시키고 있다. 그 결과 전교생의 80%가 동산면이 아닌 춘천 시내에서 통학할 정도로 ‘아이 보내기 좋은 학교’로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주 교사는 “교장선생님이 매일 학생 등교맞이에 나서고 자가용으로 현장학습장까지 데려다줄 정도로 교내가 가족 같은 분위기”라며 “소신껏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학교를 통해 제공받고 있다”고 전했다.

춘천 조양초교 주정숙 교사(사진 왼쪽)와 학생들

조양초교 전교생이 참여하는 해오름 오케스트라
학부모와 함께하는 일곱빛깔 명랑운동회
아침 등굣길에 아이들 맞이하는 한춘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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