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이치는 누가 시키거나 보아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돌아와 계절을 만든다. 나아가 온 세상을 보듬어 어김없이 순환한다. 불교의 가치는 이러한 이치를 마주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춘천불교미술인협회는 오는 7일부터 춘천미술관 제1전시관에서 열리는 제12회 협회전을 통해 불기2568(2024)년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고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현철(강원일보 미디어국장), 김남덕(강원일보 사진부국장)을 비롯해 고성현, 김대영, 김혜숙, 박경자, 박무숙, 신철균, 안용선, 안종중, 윤혜숙, 이상돈, 이현숙, 이형재, 임영옥, 정지인, 조병국, 차재운 등 총 18명의 회원이 참여한다. 예술이란 화두로 삶에서 느낀 감성을 각자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낸 작품들은 불교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듯 인자한 모습이다. 이들은 작품을 작업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수행의 길로 접어든다. 작품 안에서 피어오른 불심의 맑은 향기가 피어오르고, 스스로 청정해짐으로서 주변도 청정해지기를 바란다.


고성현 회원은 대승불교의 모태가 되는 총 600권 분량의 반야경을 260자로 추린 경전을 손 수 적어 내려가며 병풍으로 선보였고, 이상돈 회원은 한지에 먹으로 쓴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통해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생각을 정리한다. 윤혜숙 회원의 ‘북한강 일우’, 김대영 회원의 ‘순환2307-진달래’, 이형재 회원의 ‘설악산 봉바위’ 등의 작품도 불교 본연의 가르침을 되새기게 만든다.
신철균 춘천불교미술인회장은 “무엇이든 제자리에 있을 때 자기 몫을 다할 수 있고, 다양한 꽃들이 모여 있을 때 꽃밭이 더욱 아름답고 나름의 경이로움이 있듯이 다양한 전공의 회원들이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개성을 살려 꽃피운 작품들”이라며 “바쁜 계절이지만 전시장에 왕림하시어 작품 감상과 함께 격려와 축하도 해 주시고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