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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르포]포화된 중환자실 환자 몰리는 외래

[의료대란 위기 현실화]
지역 의료 곳곳 과부하

◇강원대병원 응급실의 성인 진료 중단 나흘째인 5일 춘천의 한 2차 병원의 응급실 앞에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몰려 있는 모습.

속보=강원대병원 응급실의 성인 야간진료가 중단(본보 지난 2일자 1면·3일자 5면 보도)되자 환자들이 지역 내 다른 병원으로 향하면서 의료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자들은 인근 2차병원을 찾았고, 밤에는 중환자들이 타 병원으로 몰리며 응급실은 물론 중환자실까지 포화상태가 되는 등 곳곳에서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5일 오후 춘천 중앙로 인성병원에는 평일 한낮이었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환자가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대기실에는 환자 50여명이 몰리며 미처 예약하지 못한 환자들은 40여분을 기다리기도 했다. 다리를 다쳐 인성병원을 찾은 환자 A(62)씨는 "지역 병원 곳곳에서 파행 운영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정적으로 진료하는 곳에 오게 됐다"며 "나야 참을 수 있지만, 시급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의료 대란에 대한 우려가 정말 크다"고 말했다.

인근 한림대병원도 중환자와 외래환자가 몰리며 의료진 과부하가 심화되고 있다. 강원대병원의 성인 야간 응급진료 중단으로 춘천뿐만 아니라 화천, 양구, 인제 등 접경지역에서 찾아오는 야간 중환자의 응급진료를 사실상 한림대병원에서만 감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림대병원에는 최근 중증환자가 증가하면서 중환자실 52병상이 모두 차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서마저 전공의 이탈로 인해 필수의료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의료계에서는 더 이상 대책 마련을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남아있는 전문의들이 헌신적으로 당직을 서며 버티고 있지만 어려움이 크다"며 "더 큰 의료 위기가 오기 전에 관계 당국에서 적절한 지원과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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