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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특집]“실향민 문화·애환 뮤지컬로 상품화…경제적 효과 유발 항차 유지 성패 좌우”

■속초시 크루즈체험단 첫 운영 성과와 과제
“승객 대부분 한국인 크루즈 내 한식 메뉴 부족”
“가족단위·연령대별·선호도별 투어상품도 개발”
“기항지 투어시간 촉박 꼭 둘러볼 곳 추천 필요”
“수산물 쉽게 살수 있도록 냄새 안나게 상품화”

◇2024년 속초시민 크루즈 체험단 단체 사진.

속초시가 크루즈 관광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속초시민 대상 크루즈 체험단을 운영했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30여명이 지난달 17일 속초항을 출발해 일본 사카이미나토, 가나자와, 마이즈루 등 3개 도시를 둘러본 뒤 21일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4박5일 일정이었다. 지난 20일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 선상에서는 이병선 속초시장과 시·도의원, 크루즈 체험단이 참석한 가운데 선상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크루즈 여행의 개선방안, 속초시의 관광지 홍보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속초시 크루즈 체험단이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를 들어봤다.

◇한봉식씨

◇한봉식씨=크루즈 선상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문제가 조금 있는 것 같다. 이번 크루즈 승객 대부분이 한국인인데 김치 등 한국 음식 제공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또한 기항지 관광지에 갔을 때 꼭 빼놓지 않고 둘러봐야 할 곳 그런 것을 우리도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이령씨

◇전이령씨=기항지 관광을 위해 이동할 때 계속 유모차를 끌고 다녀야 했는데 자갈이 깔려 있는 등 여러 가지 애로점이 많았다. 가족 단위, 연령대별, 선호도별 등 투어를 선택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또한 일본 현지 음식이 좋았는데 속초를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음식들이 매운 거라서 아이들 또는 외국인들이 메뉴를 선택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아이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노인분을 모시고 오거나 가족 단위로 오는 케이스가 많았다. 그래서 속초에서는 오래 머무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외국인들이 바다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속초해변을 즐기며 며칠 머물수 있는 패키지가 있으면 좋겠다.

◇한은주씨

◇한은주씨=기항지 투어 시간이 조금 많이 촉박했던 점이 아쉬웠다. 투어 시간을 조절할 수 없다는 상황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가이드가 여행지의 특색인 곳만큼은 안내를 해줘 볼 수 있게끔 해주는 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속초에 접목시켜 보면 시립박물관에 가면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풍물이나 이런 볼거리들이 많다. 이를 투어 프로그램에 넣으면 속초 홍보가 되지 않을까 싶었고, 일본에서 정박하는 동안 속초만큼 예쁜 해변이나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속초는 배 안에서도 보이는 해변이 있다. 이 또한 관광 투어에 넣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박춘식씨

◇박춘식씨=일본 기항지를 다니면서 보니까 설악산보다 별로 볼 것 없는데 스토리를 만들어 보여주는 걸 보면서 배울 점이 많았다. 관광지 환경을 살펴보면, 속초시 경우도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이들은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배출돼 쌓여있는 쓰레기를 분명히 볼거다. 우리는 항상 보니까 눈에 익어서 그걸 모르는데 시장 상인들한테 좀 더 홍보를 해서 개선을 하는 방법도 연구가 돼야 한다. 그리고 속초등대 같은 경우는 진짜 명품 관광지다. 하지만 거기에 올라가려고 하면 힘이 든다. 힘이 들어서 등대에 못 올라간다는 얘기다. 그곳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강영화씨

◇강영화씨=속초시는 실향민들로 이뤄졌다. 원주민들은 있긴 있지만 많지 않다. 속초시가 되기까지 옛날에는 이북 땅인데 지금은 남한 땅으로 실향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곳이다. 어제 뮤지컬을 봤다. 실향민과 지역 사람들의 한을 담은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크루즈 극장에 1,500명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런데 속초문화예술회관은 700~800명밖에 못 들어간다. 좁은 공간 그게 좀 아쉽다. 청호동에 할복장이 있다. 굉장히 넓다. 실향민들의 한이 담긴 테마는 할복장 밖에 없다. 이 지역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왔구나 하는 것을 보여줘야 되는데 휑하다.

◇박성용씨

◇박성용씨=기항지 주민들과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이 아쉬웠다. 기항지 주민들과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통역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속초에 부족한 점은 한옥마을을 전국에서 많이 와서 보고 그러는데 주민들이 지금도 쓰레기 등 여러 가지를 많이 소각한다. 그런 것들은 외국인이나 다른 외부인들이 봤을 때 굉장히 눈살을 찌푸릴 수 있다. 그리고 설악동 안쪽에 보면 폐건물이 너무 많다. 설악산을 보고 내려올 때나 올라갈 때 보이는 쓰레기장 같은 폐건물이 좀 창피스러운 것 같다. 그리고 중앙시장 뒤쪽 쓰레기장화된 빈 집들을 관광객이나 외국인들이 목격하게 되면 치부를 전국에 또 세계에 내보이는 것 같아 개선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원미희 도의원

◇원미희 도의원 = 사카이 미나토 갔을 때 제가 여쭤봤다. 1년에 몇 번 크루즈가 들어오냐고 했더니 40회에서 60회 정도라고 한다. 그 정도는 돼야 크루즈가 항시 다니는구나 하지 1년에 4번 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리고 기항지에서 관광을 마친 뒤 승선할 때 과일 등 먹는 거는 포장된 거 외에 갖고 들어갈 수가 없다. 속초시에서도 이러한 것을 고려해 상품화할 것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크루즈 항이 좀 넓으면 거기에 제주도처럼 상품들을 많이 만들어서 팔 수 있는 매장이 항시 있어야 하는 그런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에 강원관광재단에서 크로즈 유치하고 하는 일들을 해주셨는데 경제적인 효과를 유발할 만한 항차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명애 속초시의회 부의장

◇이명애 속초시의회 부의장=가나자와시에서 유명한 겐로쿠엔 정원을 다녀왔다. 체험단 중에 한 분이 느끼신 대로 사실 볼 거 별로 없었다. 그런데 거기에 스토리텔링이 있었다. 어디 다리를 건너면 행운이 올 것 같은 이런 스토리텔링을 우리도 만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크루즈 기항지 여행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패키지 여행이 아니다. 자유롭게 크루즈에 머물러도 되고 가까운 중앙시장에 가서 쇼핑하고 속초해변에 가서 쉬다가 오고 이런 것이 크루즈 여행이다. 일본 기항지는 모든 게 상품화가 잘 돼 있었다. 마이즈루 수산시장에 가봤겠지만 냄새도 안 나고 모든 게 상품화돼 있어서 여행객들이 쉽게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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