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강원지역 수험생들 사이에서 가수 로제의 ‘아파트’가 ‘수능금지곡’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인해 노래 가사와 멜로디가 머릿속에 맴돌아 공부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춘천의 고등학교 3학년생 정모(18)군은 음악 앱 플레이리스트에서 ‘아파트’를 삭제했다. 후렴구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가 종일 머릿속에 맴돌아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정군은 “발매되자마자 즐겨 듣던 노래였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다 보니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걱정됐다”고 말했다.
‘수능금지곡’은 단순한 멜로디와 후렴구로 구성돼 강한 중독성을 가진다. 한 번 들으면 좀처럼 잊히지 않아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해칠 수 있다.
수능 금지곡에는 로제의 아파트 이외에도 후렴구 ‘링딩동 링딩동 링 디기디기딩딩 링딩동’이 반복되는 샤이니의 ‘링딩동’이 대표적이다. SS501의 ‘U R Man’과 레드벨벳의 ‘Dumb Dumb’, 에스파의 ‘Supernova’, 비비의 ‘밤양갱’ 등이 수능금지곡으로 꼽힌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멜로디 자체가 귀에 익숙하고 빠른 노래일수록 중독성이 높다”며 “수능처럼 어려운 과제를 앞두게 되면 긴장이 커져 인지적 자원을 잘 활용하지 못해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이때 수능금지곡이 떠오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