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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남녀공학 전환’ 갈등 동덕여대에 몰래 침입한 20대 남성 2명 경찰에 체포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2024.11.14. 연합뉴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자 재학생들의 강력한 반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남성 2명이 캠퍼스에 몰래 들어갔다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암경찰서는 20대 남성 2명을 건조물 침입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4시 40분께 동덕여대 100주년기념관 1층 내부를 배회하다 '수상한 남성이 돌아다닌다'는 학생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자신들이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며, 동덕여대 상황이 궁금해 찾아온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후 이들을 석방했다.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재학생의 학교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2024.11.14. 연합뉴스.

동덕여대는 1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4천434만원에서 54억4천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3천여만원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억∼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을 합한 수치다.

동덕여대는 "래커, 페인트 등의 경우 스며든 정도에 따라 단순 세척 또는 건물 외벽 교체를 결정해야 하고, 래커 훼손 부위를 교체하려면 해당 마감재로 구획된 부위를 전부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생들의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모습. 2024.11.14. 연합뉴스.

다만 "아직 법적으로 소송하는 방침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동덕여대는 이민주 비대위원장(교무처장) 명의로 재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글에서 이번 사태를 사과하고 "불법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많은 학생의 안전과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외부 단체들이 불법시위에 가세하며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폭력을 주도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전체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돈을 빌미로 겁박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구성원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를 향해 행동으로 의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동덕여대가 공개한 학내 사태로 인한 피해금액 현황 추정액[동덕여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총학은 이어 학교 정문에서 시위하며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 및 '남자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을 주장했다.

인근 성신여대 총학생회도 이날 돈암수정캠퍼스에서 시위를 하며 학교 측이 2025학년도 입시에서 국제학부에 한해 남성 지원을 열어둔 점을 문제 삼았다.

학생들은 '성신여대 남성입학 철회하라', '자주성신 정체성은 여성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대로서의 정체성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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